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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도시일수록... “치매 걸릴 확률 더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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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연합뉴스


걷기 좋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2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학술지 ‘네이처 시티즈(Nature Cities)’에 게재된 호주 가톨릭대(ACU)와 시드니 뉴사우스웨일스대의 건강한 뇌 노화 센터(CHeBA)의 공동 연구를 인용해 “거주 지역이 뇌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는 시드니에 거주하는 70~90세 노인 500여 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대상자들을 6년간 추적 조사한 끝에 이러한 결과를 도출해 냈다고 밝혔다.

연구의 주저자인 고비나 파우델 교수는 “도시 환경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저희 연구에 따르면, 노년층이 기억력과 공간 지각 능력을 향상시키는 활동을 많이 할수록 뇌가 더 건강해지고 보호 기능도 강화된다”고 설명했다. 복잡한 도로를 건너는 간단한 행동만으로도 인지 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도시 거주민, 특히 교통량이 많은 도로를 자주 건너는 사람 또는 복잡한 길 찾기 기술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해마 꼬리’(Hippocampus Tail) 부분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뇌의 측두엽 안에 숨겨진 해마는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마 꼬리 부분은 특히 공간 기억 및 탐색에 관여하며, 이 부위의 급격한 위축이나 손상은 알츠하이머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CU의 신경과학자 포우델 교수는 “복잡한 도시 환경, 특히 걷기 좋은 도시에 사는 노인들은 인지 지도 작성과 공간 탐색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해마가 더 큰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걷기 좋은 도시의 거주자들은 여러 교차로를 건널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이는 일상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복잡한 인지 과정을 거치는 작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멈추고, 보고, 듣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어린 시절에 배우는 진정한 가르침”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 결과가 보행 친화적 도시(walkable cities) 같은 도시계획 개념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치매 발병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봤다.

행동과학자이자 공동 저자인 에스터 세린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복잡하고 상호 연결된 주거 지역이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활동적인 생활과 실용적인 걷기를 장려할 뿐만 아니라 노년기 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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