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사는남자’ 속 단종 박지훈 모습. 쇼박스 |
“진짜로 죽을 줄 몰랐어.” 최근 1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관람한 뒤 한 관객이 남겼다는 이 한마디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 속 조선 임금 단종의 역사적 결말을 몰랐다는 반응이 알려지면서 현대인의 역사 상식을 둘러싼 논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화 ‘왕사남’을 보고 나온 뒤 엘리베이터에서 들은 대화를 전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영화가 끝난 뒤 한 관람객이 ‘진짜로 죽을 줄 몰랐어. 죽인 척 연기하고 도망치게 할 줄 알았다’고 말해 엘리베이터 안이 순간 정적이 됐다”고 전했다.
이 글은 빠르게 확산하며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모를 수도 있지만 당당하게 말하는 분위기가 문제”라며 역사 상식 부족을 지적했다. 반면 “영화라면 결말을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이해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 흥행을 계기로 단종과 조선 역사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왕사남’ 관광객 몰리는 영월 장릉 -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역사적 배경이 된 강원 영월군 장릉의 단종 어진에 관광객들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2026.3.8 연합뉴스 |
영화 ‘왕사남’ 흥행에 단종 다시 읽기 - 8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 시민이 관련 서적을 살펴보고 있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영화가 개봉한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 달여 간 ‘조선왕조실록’을 키워드로 한 도서 판매량이 개봉 이전 같은 기간보다 2.9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03.08. 뉴시스 |
영화 ‘왕사남’ 열풍에 단종 관련 도서 판매량 증가
교보문고에 따르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한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일까지 한달여 동안 ‘조선왕조실록’을 키워드로 한 도서 판매량은 개봉 이전 같은 기간보다 2.9배 증가했다.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관련 역사서가 이름을 올렸다.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박영규의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조아라의 ‘왕이 들려주는 조선왕조실록’ 등이 판매 상위권에 올랐고 이덕일의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세종·문종·단종’ 편도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영화 개봉 이후 한 달 동안 ‘단종’을 키워드로 한 도서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565.4% 증가했다. 어린이 역사 동화 ‘어린 임금의 눈물’은 판매량이 4614.3% 급증하며 어린이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1920년대 동아일보에 연재됐던 춘원 이광수의 소설 ‘단종애사’ 역시 최근 재출간되며 관심을 받고 있다. 저작권이 소멸된 이후 여러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영화 콘텐츠가 역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환기하는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한다. 다만 시험 중심 교육으로 역사 인물과 시대 맥락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기회가 부족해진 점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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