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전경. 전북도 제공 |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D현대중공업은 13일 서울 용산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본사에서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은 실사를 거쳐 체결될 예정이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국내 조선사인 HJ중공업의 대주주인 조선 전문 그룹이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은 이번 합의에 따라 군산조선소를 인수해 선박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로 단계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HJ중공업의 설계·건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군산조선소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익수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부사장(왼쪽)과 최한내 HD현대중공업 기획부문장이 13일 서울 용산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본사에서 군산조선소 자산 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MOA) 체결식을 하고 있다.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제공 |
HD현대중공업도 군산조선소 활성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자사 선박 블록 제작 물량을 군산조선소에 발주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설계 용역 제공과 원자재 구매 대행, 자동화·스마트 조선소 관련 기술 지원도 병행할 방침이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현재 군산조선소에서 근무 중인 사내 협력사 인력 806명의 고용은 승계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 직영 인력 199명은 울산 본사로 재배치될 예정이다.
군산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이 2010년 전북 군산국가산업단지에 180만㎡ 규모로 건립했다. 길이 700m 독과 1650t급 골리앗 크레인, 1.4㎞ 안벽 등을 갖춘 국내 최대급 시설로 대형 선박 동시 건조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연간 조립량은 25만t 규모이며, 18만t급 벌크선 기준 12척을 건조할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췄다.
그러나, 이후 조선업 경기 침체에 따른 물량 감소로 2017년 가동이 중단됐고, 2022년 10월 일부 재가동 이후 현재는 연간 10만t 규모의 선박 블록을 생산해 울산 조선소로 옮겨 완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전북도는 이번 합의가 2017년 가동 중단 이후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군산조선소 정상화 노력의 결실로 보고 있다. 도는 그동안 조선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 블록 생산 지원 등에 375억원을 투입하고, 협력사 195곳에 27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해 왔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13일 브리핑룸에서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과 HD현대중공업간 '군산조선소 자산양수도를 위한 합의각서' 체결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북도 제공 |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이번 합의각서 체결로 군산조선소가 ‘배를 직접 만드는 조선소’라는 본연의 위상을 되찾는 역사적 출발점이 마련됐다”며 “군산조선소를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군산조선소가 완전 가동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이어진다면 국가대표 조선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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