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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에 앉으면 돈 들어온다?”…SNS서 퍼진 ‘풍수 명당’ 열풍 [트렌디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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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나 명당 같은 전통 개념이 SNS 콘텐츠와 소비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 관악산에 이어 서울의 한 호텔 라운지 자리까지 “여기 앉아 차를 마시면 일이 들어온다”는 게시물이 퍼지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 SNS 이용자가 서울의 한 호텔 라운지를 두고 “여기 앉아 차를 마시면 일이 들어온다”는 글을 올리며 관심을 끌었다. 해당 게시물은 13일 기준 ‘좋아요’ 8000개 이상, 공유 3000여 건을 기록했다. 이후 같은 자리를 방문해 인증 영상을 올리거나 경험담을 공유하는 게시물도 잇따르며 ‘명당 자리’ 콘텐츠가 하나의 밈처럼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풍수 개념이 SNS 환경에서 새로운 콘텐츠 소재로 재해석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 민간신앙이 종교적 의식이나 생활 관습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이를 가볍게 체험하고 공유하는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 왜 ‘명당 자리’ 콘텐츠가 SNS에서 확산할까

동아일보

관악산에 이어 한 호텔 라운지까지 ‘명당’으로 소개하는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SNS 갈무리


관악산이나 카페, 호텔 라운지 등 특정 공간을 ‘명당’으로 소개하고 직접 방문해 인증하는 게시물은 짧은 영상과 개인 경험담이 결합하며 빠르게 퍼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용자들은 같은 장소를 방문해 “좋은 일이 생겼다”거나 “기운이 좋다”는 식의 경험을 공유하며 콘텐츠를 확산시킨다.

이러한 흐름은 디지털 환경에서 콘텐츠가 소비되는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특정 장소에 이야기를 부여하고 이를 체험처럼 공유하는 콘텐츠 구조가 SNS 확산과 결합하면서 풍수나 명당 같은 전통 개념이 새로운 온라인 트렌드로 재해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명태·부적 소품 인기…‘운테리어’ 소비 확산

동아일보

카카오커머스 갈무리


풍수 콘텐츠 확산은 소비 트렌드로도 이어지고 있다. 행운이나 액막이를 상징하는 인테리어 소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커머스에 따르면 ‘액막이’, ‘행운’, ‘명태’, ‘부적’, ‘운테리어’ 같은 키워드를 포함한 제품 판매 등록 수는 2024년 12월 1497건에서 2025년 12월 2080건으로 약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판매 브랜드 수 역시 282개에서 345개로 22%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테리어 소품이나 선물에도 의미를 담으려는 소비가 늘면서 액막이나 행운을 상징하는 제품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며 “가격 부담이 크지 않으면서도 좋은 기운을 전한다는 상징성이 있어 선물용으로 찾는 소비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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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집 공식 SNS 갈무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늘의집’에서도 물건의 위치나 공간 배치를 통해 흐름을 설명하는 ‘풍수 인테리어 팁’ 콘텐츠가 공유되고 있다. 지갑이나 식물, 소품의 위치를 조정해 공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내용으로, 풍수 개념이 인테리어와 공간 활용을 설명하는 콘텐츠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 불안 시대의 ‘치유 소비’…풍수 콘텐츠 확산


전문가들은 풍수 콘텐츠 확산의 배경에 사회적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이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김영재 한양대 ERICA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팬데믹을 경험하고 인공지능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며 “이 때문에 마음을 안정시키고 불안을 관리하려는 ‘치유 소비’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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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김 교수는 “액막이 명태나 운세 콘텐츠처럼 상징적 의미를 담은 상품이 인기를 얻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며 “풍수 콘텐츠 역시 미래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하기보다는 스스로 위안을 얻고 싶어 하는 심리와 연결된다”고 말했다.

공간 마케팅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인테리어 수준이나 가격 경쟁력이 공간 홍보의 핵심 요소였다면 최근에는 특정 장소에 이야기를 부여하는 ‘스토리형 공간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사람들은 스토리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며 “브랜드 역시 공간에 이야기를 더해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는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풍수처럼 상징적 의미가 있는 이야기가 콘텐츠 소재로 활용되는 것도 이러한 스토리 기반 마케팅 흐름과 맞물린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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