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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못 늘리니 ‘더 크게, 더 다르게’…편의점, 생존 공식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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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신규 점포 47.3%가 25평 이상
국내 편의점 수 감소 국면 진입에
개별 점포 매출 확대해야 성장세 지속
장보기 수요에 트렌드 상품 확대
서울경제

새로 생기는 편의점들이 예전 모습과 달라지고 있다. 더 커진 것은 물론 디저트, 라면 등 특정 품목만을 전문 취급하는 테마 매장도 줄이어 등장하고 있다.

이면에는 편의점 점포수 증가 추세가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업계의 위기감이 있다. 점포수 확대를 통해 시장을 키우기 어렵다면 개별 점포수의 매출을 늘려 파이를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편의점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업계의 전략이 양보다 질로 전환한 셈이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의 총 점포수는 5만 3266개로 전년 말 5만 4852개 보다 1586개 감소했다. 국내에 편의점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이후 연간 점포수가 줄어든 것은 36년 만에 처음이다.

편의점 산업은 가맹점과 본사가 ‘윈윈(win-win)해야하는 구조다. 통상 본사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제품을 매입한 후 별도의 마진을 붙이지 않고 개별 점포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각 점포가 올린 수익을 사전 협의한 비율대로 나눠 갖는다. 결국 전국 점포에서 올린 매출이 커질 수록 본사의 수익도 늘어나는 구조다.

이에 지금까지 편의점 본사의 주요 전략은 전국의 점포 수 확장이었다. 신규 출점이 지나쳐 기존 점포의 수익이 하락하지 않는 이상 점포수 증가가 곧장 시장 확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이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숙기로 접어든 만큼 업계는 개별 점포의 매출을 높이는 방식을 본격 적용하고 있다.

대표적 전략이 대형화다. CU에 따르면 CU는 중대형 점포 구성비를 확대해 점포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올해 주요 출점 전략으로 잡고 있다. 통상 편의점 업계에서는 83㎡(25평) 이상 매장을 중대형 점포로 분류한다. 2020년만 하더라도 CU의 신규 점포 중 중대형 점포 비중은 17.6% 수준이었지만 2024년에는 22.5%로 20% 초반까지 늘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는 47.3%로 급등했다. CU의 출점 전략을 고려하면 올해는 신규 출점 중 중대형 매장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가능성도 커보인다. GS25 역시 지난해 신규 출점 매장 중 중대형 점포 비중이 48% 수준이다.

업계는 대형화를 통해 매장 주변 주민들의 장보기 수요도 흡수하려 하고 있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준대형슈퍼마켓(SSM)은 2019년 1월 1230개였으나 올 1월 1198개로 감소했다. 동네에서 슈퍼마켓이 줄어든 빈자리를 편의점이 채울 수 있는 셈이다. 1~2인 가구 증가세도 편의점 장보기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GS25 신선식품 카테고리 매출은 2023년 23.7%, 2024년 25.6%, 2025년 24.5% 등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취급 품목도 2000여종으로 확대됐다. 편의점 관계자는 “도시에서는 대부분 주거지에서 걸어서 오갈 수 있는 곳에 점포가 있다”며 “소용량으로 가까이서 장을 보려는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화매장도 늘고 있다. 이마트24는 전날 서울 성동구 서울숲 아뜰리에길에 디저트 특화매장 ‘디저트랩 서울숲점을 오픈했다. 디저트존에는 두바이 시리즈 10여종을 포함해, 서울대빵 5종, 빵튜버 ‘뽀니’와 협업한 디저트 4종, BOTD 상품 10여종 등을 판매한다.

서울경제

CU는 4일부터 여의도 한강 인근에 ‘러닝 스테이션’ 콘셉트의 시그니처 1호 편의점(CU 한강르네상스여의도3호점)을 열었다. CU는 지난 1월 여의도, 반포, 잠실 한강 일대 3개 점포에 물품보관함과 탈의실을 설치한 러닝 스테이션을 시범 운영한 결과, 러너 방문이 크게 늘며 음료·간편식·라면 등 관련 매출이 20% 이상 상승했다고 한다. CU는 이번 점포를 시작으로 마곡, 망원, 반포, 잠실, 뚝섬 등 한강공원 인근 18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러닝 스테이션으로 확대해 한강 벨트 중심의 러닝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편의점은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소매점을 넘어 최신 소비 트렌드의 발원지이자 상품, 공간, 체험이 결합된 쇼핑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대형 점포 개점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특화 점포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전국 가맹점으로 확대함으로써 점포 매출 향상의 핵심 경쟁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록 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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