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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제 아트 갤러리, 프랑스 도예가 시아나 개인전 ‘Forged in Becoming’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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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작가가 탐구하는 일본 전통 도자 ‘비젠야키’, 문화 경계를 넘는 조형 실험

서울 베르제 아트 갤러리(Verger Art Gallery)가 프랑스 출신 도예가 시아나(Siana, Anaïs Mahdi)의 개인전 ‘Forged in Becoming’을 14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한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 시아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점토라는 물질이 균열과 변화의 과정을 거쳐 새로운 구조로 형성되는 조형 세계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프랑스 출신의 작가가 일본의 오랜 전통 도자 기법인 ‘비젠야키(Bizen-yaki)’를 기반으로 작업을 확장했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전통과 현대 조형 언어가 한 작가의 작업 안에서 교차하며 독특한 미학을 만들어낸다.

스포츠월드

비젠야키는 일본 오카야마현 비젠 지역에서 800년 이상 이어져 온 전통 도자다. 유약을 바르지 않고 약 1200~1300도의 고온에서 구워내는 ‘야키시메(yakishime)’ 방식이 특징이다. 장작가마에서 불과 재, 철 성분이 점토와 자연스럽게 반응하면서 독특한 색과 무늬가 형성된다. 가마 안의 위치와 온도, 재의 상태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작품은 전세계 유일무이하다.

전시 제목은 ‘변화와 형성의 과정 속에서 단련된 것’을 의미한다. 작가는 점토 표면에 반복적으로 구멍을 내고 절개하는 작업을 통해 표면을 변화시키며, 상처처럼 보이는 흔적이 시간이 지나면서 구조가 되고 형태를 지탱하는 힘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을 작가는 ‘살아가는 상처(Living Scar)’라고 부르며, 균열과 상처를 단순한 손상이 아니라 성장과 변형의 가능성으로 바라본다.

작품 표면에 형성된 다공성 질감은 산호나 세포 구조, 침식된 지형을 연상시키며 자연의 성장 방식과 유사한 조형적 리듬을 만들어낸다. 일부 작품에는 북아프리카 원주민 문화인 아마지그(Amazigh)의 상징이 새겨져 있어 보호와 생명의 의미를 작품 내부에 담아낸다.

시아나는 일본 비젠에서 장작가마 소성 작업을 경험하며 불과 재, 화학적 반응 등 인간의 통제를 넘어서는 요소를 작업 과정에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작가의 작업을 단순한 형태 제작을 넘어 재료와 자연의 힘이 함께 만들어내는 변화의 기록으로 확장시킨다.

이번 전시는 서울 연남동에 위치한 베르제 아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베르제 아트 갤러리는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로, 예술을 매개로 국가와 언어, 문화의 경계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개관 이후 국제 아티스트 그룹 전시와 다양한 해외 작가 개인전을 통해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소개함과 동시에 문화 교류 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2026년 포브스코리아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갤러리 관계자는 “베르제 아트 갤러리는 작가의 결과물뿐 아니라 창작 과정과 작업 태도에 주목하며 지속 가능한 전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번 시아나 개인전 역시 서로 다른 문화적 전통이 만나는 지점에서 새로운 조형 언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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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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