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총리실) |
김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 미국, 그리고 자신과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며 제 의견을 물었다”며 “대화 내용의 상당 부분이 북한 문제에 대한 제 견해를 묻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낮 백악관에서 신앙사무소를 이끄는 폴라 화이트 목사를 만나던 중 화이트 목사의 주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전격 면담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회동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약 20분간 진행됐으며 통역 없이 대화가 이뤄졌다. 당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이야기가 나오자 보좌관에게 2019년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가져오도록 지시하며 대화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미국이나 나와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하며 김 총리의 의견을 물었다.
이에 김 총리는 이 질문에 몇가지 얘기를 드렸다고 전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직접 대화를 한 유일한 서방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씀을 드렸고,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피스메이커로서 유일한 역량을 가진 지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발언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 총리는 이어 북한의 최근 메시지 변화와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언사가 과거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수준에서 최근에는 ‘우리 사이가 꼭 나쁠 이유는 없다’는 식으로 관계 정상화를 암시하는 표현으로 약간 진전된 측면이 있다”며 “최소한 접촉과 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 “(북미 정상 간 만남을 위한) 작은 가능성이라도 살리기 위해 접촉과 대화를 늘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총리의 설명을 들은 뒤 보좌관들에게 관련 내용을 추가로 파악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는 “제가 말한 내용 가운데 더 파악할 것을 지시했고 이를 토대로 북한과 관련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을지 검토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지시 내용에 대해서는 “정상이 직접 밝히기 전에 내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또 “구두로 전달한 판단과 의견을 조금 더 정리해 영문 메모 형태로 미국을 떠나기 전에 전달해도 되겠냐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관련 내용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면담 분위기에 대해 “전체적으로 좋은 분위기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화 주미대사에게 제 의견이 매우 스마트하다고 말하기도 했고, 말미에는 한국 총리의 권한이 어떤 것인지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마지막에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회동을 마무리했다.
북미 대화에 대한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뿐 아니라 JD 밴스 부통령에게서도 나타났다고 김 총리는 전했다. 김 총리는 “전날 밴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보좌할 수 있을지 조언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접촉 방식과 관련해 친서 전달이나 특사 파견, 직접 방문 등 다양한 방식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와 함께 전날 백악관에서 밴스 부통령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나 통상 현안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무역대표부가 한국·중국·일본 등 16개 경제주체를 상대로 개시한 무역법 301조 관련 절차와 관련해 그리어 대표는 “여러 나라를 보편적으로 대상으로 한 조치로 한국을 특별히 표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 김 총리는 전했다.
김 총리는 “한국 정부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그리어 대표는 경우에 따라서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입장이 될 수도 있다며 긴밀히 소통해 문제를 풀어가자고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