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캡처 |
TV 홈쇼핑과 온라인 광고를 중심으로 ‘먹는 알부민’ 열풍이 번지고 있다. 피로 회복·체력 개선·면역력 강화를 내세운 알부민 건강식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일부 유명 의사까지 광고에 참여하면서 중장년층 사이에서 ‘꼭 챙겨야 할 영양제’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9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 출연해 ‘효과 없는 영양제’를 묻는 질문에 “단백질 영양제가 제일 어처구니없다”고 잘라 말했다.
핵심은 소화 원리다. 우리 몸은 음식을 통째로 흡수하지 않는다. 탄수화물은 포도당, 지방은 지방산,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각각 분해된 뒤에야 장에서 흡수된다. 알부민도 단백질인 만큼 예외가 없다. 아무리 ‘알부민’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도 몸에 들어가면 결국 아미노산으로 쪼개진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알부민, 글루타치온, 콜라겐 같은 단백질 계열 영양제를 먹어도 결국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며 “대표적인 아미노산인 글루탐산은 MSG와 동일한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부민을 많이 먹으면 조미료를 퍼먹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했다.
알부민을 굳이 주사제로 만드는 이유도 여기서 나온다. 먹으면 소화 과정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혈액 속 알부민을 직접 보충하려면 정맥주사 외에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유튜브 ‘지식인사이드’ 캡처 |
주수호 전 대한의사협회장도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알부민은 영양 상태가 극히 불량한 일부 환자에게 정맥주사로 투여할 때만 의학적으로 유익하다는 것이 전 세계 의학계의 정설”이라며 “영양 상태가 정상인 사람에게 주사해봤자 득 될 게 없고, 구강 섭취로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은 의사 권위를 내세워 일반인을 혹세무민하는 사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알부민은 간에서 만들어지는 혈장 단백질이다. 혈액 속 단백질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혈관 안팎의 수분 균형을 유지하고 호르몬·비타민·약물 등을 필요한 조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간에서 하루 약 10~15g이 꾸준히 합성되기 때문에 별도 보충이 필요한 상황은 드물다. 심각한 간 질환이나 신장 질환이 생겼을 때 수치가 떨어지는 것이지, 단순히 먹는 알부민이 부족해서 낮아지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시중의 ‘먹는 알부민’ 제품 대부분은 계란 흰자나 유청 단백질을 원료로 한다. 전문가들은 “굳이 값비싼 알부민 제품을 살 이유가 없다”며 “두부·육류·어류 같은 일반 식품으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최근 알부민 관련 일반식품 광고가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될 수 있다며 업계에 부당 광고 방지 협조를 요청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혼동할 수 있는 명칭·이미지·문구 사용을 금지하고 자율 준수 교육 등을 실시해 달라고 했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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