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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매출 1조, '기본'이 통한다…과시 벗고 실용 입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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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대형쇼핑몰이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물가 장기화로 패션 시장에서 가격 대비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가 늘어나면서 화려한 로고보다 기본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 '로고리스(logoless)'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트렌드 대응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의류 시장이 전반적으로 정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SPA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니클로다. 유니클로는 국내에서 2년 연속 연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5 회계연도(2024년 9월~2025년 9월) 매출은 1조3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04억원으로 81.6% 늘었다. 히트텍, 에어리즘 등 기능성 소재 제품과 베이직 의류 중심 전략이 소비자들의 실용적 소비 성향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SPA 브랜드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패션업계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중심이던 SPA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 경쟁력과 상품 구성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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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텐 모델로 기용된 전지현. /사진=신성통상



신성통상의 SPA 브랜드 탑텐은 202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 9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최근 배우 전지현을 새 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 인지도 확대에도 나섰다. 동시에 애슬레저 라인과 키즈 라인을 강화해 상품군을 넓히며 고객층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기본 의류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라이프스타일 영역까지 제품군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기반 브랜드의 성장도 눈에 띈다.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해 5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현재 국내 SPA 시장 2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시장에도 진출하며 외형 확장에 나섰다. 장기적으로는 연 매출 1조원 달성이 목표다.

전통 패션기업들도 SPA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월드의 스파오 역시 베이직 상품군을 강화하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서도 SPA 브랜드의 경우 매장에서 착용해보고 구매하려는 수요가 여전히 크다는 판단에서다.

고물가와 실용적 소비 확산이 SPA 브랜드 성장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의류 소비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상황에서도 기본 아이템 중심의 합리적 소비는 유지되면서 SPA 브랜드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패션 소비는 과시적 소비보다 실용성과 가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SPA 브랜드의 성장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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