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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2년 차도 자사주 1억 보유”...하이닉스 직원이 전한 내부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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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과 함께 파격적인 성과 보상으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직원들의 자사주 보유액이 수억 원대로 불어나면서 사내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연간 매출 97조 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 원(영업이익률 49%), 순이익 42조 9479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최고였던 2024년(영업이익 23조 4673억 원) 대비 2배 수준으로 성장한 수치다.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매출 34%, 영업이익 68% 증가한 32조 8267억 원·19조 1696억 원(영업이익률 58%)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으로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호실적의 배경은 AI 수요가 견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다. 4분기 HBM은 전체 D램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고, 기업용 SSD(eSSD)도 판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성과급 규모도 전례없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하반기 노사 협의를 거쳐 PS(초과이익분배금) 지급 한도 1000%를 폐지하고, 전년도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 새 기준이 처음 적용된 올해 PS 지급률은 기본급의 2964%로 확정됐다.

전 직원 3만 3000여 명에게 1인당 평균 약 1억 4000만 원이 지급됐다. PS 재원으로만 약 4조 5000억 원이 투입됐으며, 앞서 지급된 생산성 격려금(PI)까지 합산하면 총 성과급은 기본급의 3264%에 달한다.

직원들의 자사주 보유 현황도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PS의 일부를 자사주로 선택할 수 있는 ‘주주 참여 프로그램’과 성과급을 퇴직연금(DC형)으로 적립하는 제도를 도입하는 등 직원 자산 형성 지원을 강화했다. 이 프로그램은 PS의 최소 10%에서 최대 50%를 자사주로 받고, 1년 보유 시 매입 금액의 15%를 현금으로 추가 지급하는 구조다. 회사 측은 이 제도를 통해 임직원들이 성장 과실을 직접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내에서는 보상 구조 변화가 조직 문화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작년부터 PS를 자사주로 받은 직원들이 늘면서 억대 자사주 보유자가 속출했고, 입사 초년차들도 자사주 수억 원대를 보유하는 사례가 생겨났다는 것이 직원들의 전언이다.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는 ‘SK하이닉스 사내 분위기’ 라는 제목의 글이 빠르게 확산됐는데 원글의 작성자 A씨는 “처음 입사했을 때 주가가 9만원 정도였는데 당시에는 대부분 적당히 대기업 다니는 느낌이었고 워라밸을 중시하는 분위기였다”며 “40~50대 분들은 자사주를 샀다가 물려서 한숨을 쉬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분위기는 수년 사이 크게 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작성자는 “재작년부터 회사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을 자사주로 받을 수 있게 하면서 많은 직원들이 신청했다”며 “그분들은 지금 억대 자사주 보유자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내 주변에 1억원 이상 자사주를 보유한 사람이 50% 이상”이라며 “심지어 입사 2년차 직원도 1억원은 보유하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20만원에 전량 매도했다. 바보다”라며 자조하기도 했다.

A씨는 “각설하고 지금 다들 올해 회사 영업 이익을 위해 워라밸은 개나 줘버렸다”면서 “역시 돈이 무섭다. 모두가 능동적으로 일하면서 웃고 있다니”라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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