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숭실대 편입·취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의 차남 김 모 씨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이미 두 차례 김 씨에 대해 조사를 마친 상태에서 추가로 압수수색을 한 것은 이례적인 수사 형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 29분까지 김 의원 차남의 동작구 자택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월 김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다만 경찰은 당시 김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중이었기 때문에 김 씨는 피의자 신분이 아니었다. 이후 경찰은 김 씨를 편입 특혜 의혹으로 피의자로 입건했으며 두 차례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통상 경찰의 수사는 먼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물증을 분석한 뒤 피의자를 소환해 조사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그러나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13가지에 달하기 때문에 김 씨의 업무방해 혐의 증거물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경찰 내부에서 제기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원의 차남은 숭실대 계약학과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21~2022년 보좌진과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 등을 동원해 숭실대 총장을 만나며 차남의 계약학과 편입학을 도와줬다는 내용이다.
또한 김 의원은 편입 요건인 ‘중소기업 10개월 재직’을 갖추기 위해 차남을 한 중소기업에 채용시켰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씨는 해당 업체에 출근하지 않고 헬스장을 다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김 의원이 차남의 이력서를 들고 다니며 가상자산 거래 업체인 빗썸에 아들을 채용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빗썸 경영진과 수차례 접촉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경찰은 김 의원을 세 차례 소환 조사한 바 있다. 다만 이달 11일 진행된 3차 조사는 김 의원이 건강상의 이유로 조서에 날인도 하지 않은 채 퇴장해 5시간만에 중단됐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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