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러시아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란 전쟁이 10일째를 맞은 지난 9일(현지 시간) 오만의 무스카트 항에 마셜제도 선적의 벌크선 '갤럭시 글로브'와 중국 선적 유조선 '뤄자산'이 정박해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FT가 여러 데이터와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을 종합해 계산한 결과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러시아 정부의 재정 수입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이란 공습 이후 최근까지 약 2주 동안 러시아 정부는 13억~19억 달러 정도의 추가 재정 수입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또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이달 말까지 러시아 정부의 추가 재정 수입은 33억~49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FT는 "이 같은 추산은 러시아의 우랄산 원유가 배럴당 70~80 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며 "전쟁 전 두 달 평균 가격은 약 52 달러 정도였다"고 했다.
글로벌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Kpler)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러시아 석유업체 수익은 28억 달러가 늘고, 러시아 정부의 재정 수입은 16억3000만 달러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원유는 상당 부분이 중국과 인도 쪽으로 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미국이 러시아 제재를 일부 완화하고 인도에 대한 원유 구매 압박을 줄이면서 상당수의 유조선이 인도양으로 향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2일 "이미 유조선에 실렸고 바다에 나가 있는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에 대해 다음달 11일 0시1분까지 판매를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는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를 향후 30일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인도 측이 약 3000만 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확보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에너지·대기오염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의 애널리스트 바이브하브 라그후난단은 "이란 전쟁 발발 후 인도와 중국의 러시아 원유 수입이 각각 22% 늘었다"고 했다.
케이플러는 "인도의 러시아 원유 수입량은 지난 11일 현재 하루 150만 배럴로 지난달 초보다 50% 증가했다"며 "지금같은 원유 선적과 이동이 계속된다면 이달 러시아 원유의 인도 도착량은 하루 200만 배럴에 근접할 수 있다"고 했다.
러시아가 원유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단기간에 최소 40만 배럴 정도의 원유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조선에 실린 채 바다 위에 떠있는 러시아 원유도 1억2500만 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hjang67@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