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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뜻밖의 승자는 러시아? 매일 2200억원 ‘공돈’에 남몰래 웃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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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차질에 러시아산 원유 수요 급증
인도·중국 수입 경쟁…러 원유 브렌트유보다 비싸져
서울경제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러시아가 예상치 못한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자 원유 가격이 상승했고, 그 여파로 러시아의 석유 수출 세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하루 약 1500만 달러(한화 약 2235억 원)에 달하는 추가 재정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 수출세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FT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첫 12일 동안 러시아가 석유 수출세로 확보한 추가 세수는 약 13억~19억 달러(한화 약 1조 9000억~2조 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차질을 빚으면서 러시아산 원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러시아는 3월 한 달 동안만 약 33억~49억 달러(한화 약 4조 9000억~7조 3000억 원) 규모의 추가 수입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지역 충돌이 역설적으로 러시아의 전쟁 재정을 강화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재정 여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정책 변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급등하는 국제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 관련 제재를 일부 완화했다.

특히 인도에 대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자제하라고 압박하던 기존 기조를 완화하면서 러시아 유조선의 인도향 수출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지난달 초 대비 약 50% 증가한 하루 150만 배럴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케이플러는 이달 말에는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하루 200만 배럴에 근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 구조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국제 시세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던 러시아산 원유가 최근 인도 시장에서는 오히려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약 5달러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이러한 상황을 계기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에너지 시장이 새로운 가격 현실로 이동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유럽을 향한 에너지 공급 재개 가능성도 시사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러시아 경제는 재정 압박에 직면한 상태였다. 국제 유가 하락과 인도 수출 둔화가 겹치면서 재정 상황이 빠르게 악화됐고, 올해 예산 적자가 연간 목표치의 90%를 넘어선 상황이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가 지출을 약 10% 삭감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유가 상승으로 재정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면서 러시아는 적자를 보전하는 수준을 넘어 전쟁 자금을 다시 확보할 여력까지 생긴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필요할 경우 하루 약 40만 배럴 규모의 추가 원유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마이클 모너핸 우드매킨지 러시아 담당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이 러시아 원유 제재를 어느 수준까지 완화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길어지는 중동 전쟁 속 강대국들의 상황은?

임혜린 AX콘텐츠랩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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