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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중일 갈등 상황서 한국이 동북아 평화 위한 역할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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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매체와 인터뷰…"안정적 미중 관계, 평화·번영에 필수 불가결"
"북미 간 여전히 이견 있지만 대화의 문 열어둬"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최근 대만 문제를 놓고 중국과 일본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한국이 동북아시아에서 평화를 위한 건설적 역할을 수행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13일(현지시간) 보도된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동북아 국가들 사이에 일부 쟁점에 관한 이견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립보다는 대화를, 고립보다는 교류를 우선함으로써 외교적 여지를 계속 넓혀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1월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한 이후 거세게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이 자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에 개입했다고 판단하고,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과 함께 일본 콘텐츠를 제한하는 이른바 '한일령'(限日令) 분위기도 조성했다.

그러나 조 장관은 한중일 3개국이 경제와 안보 등 많은 분야에서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공통점과 협력할 기회를 찾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경제적 충격과 안보 위험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안정적인 미중 관계는 한반도 평화뿐만 아니라 더 넓은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필수 불가결하다"고 전재했다.

이어 "우리는 양국 정상이 무역 분야의 핵심 합의를 유지하고 가능하면 최종적으로 확정함으로써 관세를 비롯한 무역 마찰이 재확대되지 않도록 방지하려는 노력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국으로서는 오랜 핵심 안보 동맹국인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사이에서 균형 잡힌 입장을 갖는 게 중요한 상황이다.

조 장관은 한국의 접근 방식은 미국과 동맹을 확고히 유지하면서 중국과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제와 안보 문제가 얽혀 있는 불확실성이 커진 시대에 살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외교 정책의 확고한 닻과 유연성을 발휘하는 기술이 필수적이고 한국에게 그 닻은 미국과의 지속적인 동맹"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북미 관계에서도 한국이 중재자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며 "대화의 전제 조건을 놓고 미국과 북한 사이에 여전히 이견이 있지만 양측은 원칙적으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실제로 만날지는 예측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한 중동 상황도 면밀하게 보고 있다며 "에너지 공급망, 물류, 항공 네트워크를 포함한 글로벌 안보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207일분의 원유를 비축하고 있어 단기적 충격을 완화하기에는 충분하다면서도 에너지 공급에 장기간 차질이 빚어지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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