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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11개국, 중국제 AI 감시체계 도입에 3조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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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소 보고서…"범죄 감소·안보 이유지만 권리 침해 우려"
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한 CCTV 옆에 그려진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그래피티 작품(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리카 11개국이 중국제 인공지능(AI) 추적 기술을 이용한 대규모 감시체계 도입에 약 3조원을 투입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서섹스대 부설 개발연구소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알제리, 이집트, 케냐, 모리셔스,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르완다, 세네갈, 우간다, 잠비아, 짐바브웨 등 11개국 정부가 얼굴 인식과 이동 추적 기능 등 중국산 감시 기술에 20억 달러(약 2조9천900억원) 이상 썼다고 분석했다.

계약 규모에 대한 자료가 없거나 불완전한 국가도 있었지만 연구진은 자료를 확보할 수 있는 나라는 평균 약 2억4천만 달러(약 3천200억원)를 지출했다. 이런 투자는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와 연계해 중국 은행의 대출로 자금이 조달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또 화웨이와 ZTE 등 중국 기업이 이들 국가에 CCTV 시스템, 얼굴 인식, 생체 정보 수집, 차량 이동 추적 시스템 등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로 감시 기술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국가는 나이지리아로, 지난해까지 AI 안면 인식과 자동 번호판 인식 시스템 설치 등에 4억7천만 달러(약 7천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지리아는 1만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집트는 6천대, 알제리와 우간다는 각각 약 5천대의 카메라를 설치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감시 시스템 도입이 범죄 감소나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별다른 규제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 집필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이러한 감시 시스템이 범죄 감소에 실제로 기여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정부가 인권 활동가와 정치적 반대 세력을 감시하거나 시위대를 체포하고 언론인을 스스로 검열하게 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와이라갈라 와카비 동남아프리카 국제 ICT정책협력(CIPESA) 대표는 "개인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공공장소의 대규모 AI 감시는 필요성·비례성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러한 도구들은 정부가 시민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표현의 자유와 이동권을 제한하는 데 사용됐다"고 가디언에 말했다.

알제리 관련 집필에 참여한 요스르 주이니 로버츠는 "공공장소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했다가 체포된 시위자가 많다"며 "카메라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집회 참여 의지를 위축하는 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불렐라니 질리 조지타운대 조교수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우간다에서 얼굴 인식 기술이 시민단체 활동가를 감시하는 데 사용되고 케냐에서는 Z세대 주도의 시위를 진압하는 데 감시 시스템이 사용됐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고 말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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