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2인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성태 국민의힘 전 의원에게 현금을 건네려 했지만 전달은 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13일 윤 전 본부장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판 과정에서 한 총재 측 변호인은 윤 전 본부장과 윤정로 전 세계일보 부회장이 나눈 문자 메시지 내역을 제시하며 “2021년 12월 16일 김성태 전 의원을 만나러 갈 때 선물세트와 현금 2000만원을 준비해갔나”고 물었다. 윤 전 부회장은 윤 전 본부장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 측 변호인이 제시한 문자 메시지 내역에는 윤 전 본부장이 윤 전 부회장에게 현금 2000만 원과 선물 세트를 준비하라고 먼저 언급한 내용이 담겼다. 이에 윤 전 본부장은 “그랬던 것 같다”며 “한 총재가 특활비(특수활동비)로 준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윤 전 부회장이 필요하다고 얘기한 것 같고, 누구에게 준다기보다는 본인 활동에 포함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윤 전 본부장은 현금과 선물 세트를 약속 당일 자동차 트렁크에 싣고 식당으로 갔지만 이를 들고 내리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한 총재 측 변호인은 윤 전 본부장이 2022년 1월께 권 의원에게 현금 1억 원을 전달할 당시 한 총재의 지시 또는 승인이 있었냐고 물었지만 윤 전 본부장은 답변을 거부했다.
한 총재는 지난 2022년 1월께 윤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교단 현안을 청탁할 목적으로 권 의원에게 현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됐다. 한 총재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쪼개기 방식으로 후원하거나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 고가 목걸이·샤넬백 전달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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