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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신매매범에 납치된 동생…AI 덕에 30년만에 상봉한 中남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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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어린시절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 헤맨 중국 후베이성 출신 여성 리린. /성도일보


중국에서 어린 시절 인신매매로 헤어진 남매가 30여 년 만에 인공지능(AI)의 도움으로 재회한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중국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출신 여성 리린(44)은 최근 경찰의 첨단 기술 지원 덕분에 30여 년 만에 남동생과의 재회에 성공했다.

남매의 비극은 1993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아내를 잃은 슬픔에 아버지마저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집을 나갔고, 리린과 당시 다섯 살이었던 남동생 리신은 고아가 되어 떠돌이 생활을 해야만 했다. 남매는 구걸하고 쓰레기를 주워가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남매는 장거리 버스 안에서 잠이 들어 낯선 도시인 징산에서 깨어났다. 이때 한 노인이 나타나 배고파 울던 동생에게 케이크를 사주겠다며 데려갔다. 리린은 이날부터 동생의 소식을 듣지 못했고, 그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평생을 시달렸다.

홀로 남은 리린은 성인이 된 후 저장성에 정착했고, 동생을 찾기 위해 수소문을 하고 나섰다. 남동생의 어린 시절 사진 한 장만이 유일한 단서였다. 그는 이 사진으로 전단지를 만들었고, 남동생과 헤어진 징산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이를 배포했다. 또 방송에 실종자 광고를 내보냈지만, 이렇다 할 실마리를 잡지 못했다.

리린은 2024년 장시성 난창시 공안국에 도움을 청하기에 이르렀다. 경찰은 최첨단 AI 기반 안면 인식 기술을 활용해 광범위한 조사와 대조 작업을 진행한 끝에 최근 리신의 행방을 확인했다. 리린은 동생을 찾았다는 경찰의 전화를 받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절을 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리신은 누나와 헤어진 뒤 인신매매 조직에서 학대를 받다가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광둥성의 한 가정에 입양돼 성장했으며, 현재는 결혼해 가정을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리신은 어린 시절 기억은 희미하지만, 고향 풍경과 가족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나가 수년에 걸쳐 자신을 찾기 위해 올린 수백 개의 영상을 보고 눈물을 쏟았다. 두 사람은 다음 주 경찰의 주선으로 공식 상봉식을 가질 예정이다.

리린은 “동생을 실제로 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죽을 때까지 계속 찾겠다고 다짐했을 뿐이었다”며 “동생을 찾은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생과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동생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됐다”고 덧붙였다.

리린은 사연을 꾸며냈다고 의심한 일부 네티즌들에게 “나는 가족을 찾는 것을 꾸며내지 않았다. 마침내 성공했다”고 했다. 리린은 이제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 나서겠다면서 언젠가 진정한 가족 상봉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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