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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배 민주 복당…대전 정치권 '공천 갈등' 후폭풍에 이은권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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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하던 민경배 대전시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선언하면서 대전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공천 갈등 끝에 현역 시의원을 민주당에 내주게 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은권 시당위원장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민경배 의원은 13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복당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실천하고 있는 이재명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성공을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는 6월3일 지방선거에서 중구 제2선거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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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스핌] 오영균 기자 = (왼쪽부터) 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민경배 대전시의원. 2026.03.13 gyun507@newspim.com


정치권의 관심은 복당 자체보다 민경배 의원이 국민의힘을 떠나게 된 배경에 쏠린다. 민 의원은 지난해 12월30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그는 탈당 배경에 대해 "2024년 후반기 시의회 원구성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있었다"며 "그런 상황 속에서 정치 활동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대전 정치권에서는 갈등의 출발점이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시의회 의장 선거였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김선광 시의원(중구)과 조원휘 시의원(유성3)이 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다. 이 과정에서 민 의원이 이은권 시당위원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김선광 의원이 아니라 조원휘 의원을 지지하면서 당내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는 이야기가 정계에 퍼졌다.

여기에 시당위원장 선거도 겹쳤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이은권 위원장과 박경호 대덕구 당협위원장이 맞붙었는데, 민 의원이 박경호 측을 지지했다는 이야기가 당내에 확산됐다. 정치권에서는 이 과정에서 이 위원장과 민 의원 관계가 사실상 틀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결국 이은권 위원장이 시당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민 의원의 당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고 탈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내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한 결과 현역 시의원을 민주당에 내주게 됐다는 평가도 정치권에서 나온다.

특히 민 의원의 정치 기반인 대전 중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야당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상황에서 세력을 결집해야 할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이런 지역에서 현역 의원이 당을 떠난 것은 상징성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당내 갈등이 있을 수는 있지만 현역 의원까지 민주당에 내준 상황은 결국 시당 관리의 문제"라며 "개인적 감정보다 정치적 포용을 앞세웠다면 상황을 막을 여지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으로 옮긴 민 의원 역시 정치적 명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동시에 제기된다. 이날 기자회견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공천을 받기 위해 국민의힘을 떠나 민주당으로 간 것 아니냐"는 질문도 나왔다. 민 의원은 이에 대해 "그런 비판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민 의원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존 활동 지역이 아닌 중구 제2선거구 출마를 선언한 점도 주목된다. 해당 선거구에는 국민의힘에서 이은권 위원장 측 인사로 분류되는 오한숙 현 중구의원이 공천 신청을 접수한 상태다.

민주당 역시 광역의원 후보 선정을 위한 예비후보 자격심사를 진행 중이다. 중구청장과 중구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상황에서 광역의원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당 내부에서 거론된다. 기존 민주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도 후보 경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민 의원이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당내 경선부터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권리당원 기반이 거의 없고 예비경선에서 25% 감산을 받는 등 불리한 조건이 있다"며 "꽃길이나 레드카펫이 깔린 상황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양측 모두 쉽지 않은 선택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현역 시의원을 민주당에 내준 상태에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됐고, 민 의원 역시 명확한 정치적 명분이 약한 상황에서 새로운 지역과 정당에서 경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은 현역 시의원을 잃었고 민경배 의원은 명분이 약한 승부에 들어간 모양새"라며 "정치적 손익을 따져보더라도 어느 한쪽이 완전히 웃기 어려운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냉정한 평가가 힘을 얻는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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