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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는 흥행하고 통신사는 떤다...넷플릭스 라이브가 던진 청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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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일 BTS 컴백
넷플릭스 생중계, 전세계 1억명 이상 동시 접속할듯
통신 3사 '트래픽 폭탄' 대비해 증설 등 만반 준비
통신사 망 증설 등 비용 부담 커
정당한 망 사용료 필요성↑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BTS의 컴백은 흥행을 예고하고 있지만, 국내 통신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오는 21일 오후 8시 넷플릭스가 처음 시도하는 글로벌 뮤직 라이브 스트리밍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이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 송출되면서, 국내 통신 3사가 감당해야 할 트래픽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어서다.

1억명 이상 동시 접속이 거론되는 이번 이벤트는 단순한 공연 생중계를 넘어, 글로벌 플랫폼이 만든 초대형 트래픽 비용을 누가 떠안을 것인가를 다시 묻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흥행의 과실은 넷플릭스가 가져가지만, 망 안정화와 품질 유지의 책임은 결국 통신사들이 짊어지는 구조가 이번 라이브를 계기로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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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홍콩에서 온 관광객들이 오는 3월 3년 9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오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을 알리는 홍보물을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타이슨의 악몽’ 재현될까...역대급 트래픽 폭증 전망

넷플릭스가 라이브 스트리밍에 도전하며 겪은 시행착오는 이미 업계의 유명한 사례다. 지난 2024년 11월 진행된 ‘마이크 타이슨 대 제이크 폴’의 복싱 경기는 북미 전역에서 6시간에 걸친 버퍼링과 접속 장애를 일으키며 ‘라이브의 벽’을 실감케 했다.

일반적인 VOD(주문형 비디오) 콘텐츠는 이용자가 적은 새벽 시간에 미리 캐시서버(Open Connect Appliance)에 복사해둘 수 있어 트래픽 분산이 용이하다. 하지만 실시간 라이브는 데이터가 생성됨과 동시에 원천 서버에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가야 한다.

특히 이번 BTS 공연은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저녁 8시로, 인터넷 사용량이 정점에 달하는 ‘프라임 타임’과 겹친다.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 3억2500만명에게 추가 과금 없이 개방되는 구조라, 역대급 ‘트래픽 스파이크(트래픽 급증)’가 불가피하다. 또한 일시적으로 이 공연을 보기 위해 광고요금제 등을 통해 접속하는 팬들까지 더한다면 역대급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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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DALL-E3가 생성한 이미지]


국내 OCA가 가른 대응력…초대형 라이브 앞두고 통신사 희비

두 통신사는 넷플릭스와 협력해 국내에 전용 캐시서버(OCA)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11월 IPTV에 넷플릭스를 독점 공급하면서 국내 OCA를 구축했거나, 2023년 소송 중 합의를 계기로 파트너십을 맺어 OCA 기반으로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다. 국내 OCA를 갖춘 사업자는 라이브를 시청하지 않는 일반 이용자들의 트래픽을 보다 효율적으로 분산·처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 역시 국내 캐시서버가 있을수록 트래픽 대응에 유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한 사업자는 국회에서 ‘망무임승차법’이 통과될 것을 기대하며 넷플릭스의 국내 OCA 설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일본에 있는 OCA를 통해 데이터를 넘겨받는 방식을 유지해 왔다.

문제는 일본이 글로벌 트래픽이 집중되는 국제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터를 한 차례 더 거쳐 들여와야 하는 구조여서, 초대형 라이브 이벤트 때는 병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해당 사업자는 지난해 12월 KOREN 백본망 7Tbps 확장 등 대규모 물리 인프라 투자를 이어왔고, 이번 BTS 라이브를 앞두고도 기존보다 큰 폭의 망 증설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짧은 시간에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몰리는 일회성 초대형 이벤트 특성상,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수익은 넷플릭스가, 책임은 통신사가”...정당한 ‘망 대가’ 필요한 이유

통신업계는 라이브 스트리밍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는 것 자체가 정당한 망 사용료를 받지 못하는 구조적인 원인에 있다고 지적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수익은 독점하면서 통신사에는 서비스 품질에 문제가 없도록 네트워크 투자를 더 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였다면 트래픽 폭증에 따른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기 때문에 충분히 증설할 수 있지만, 넷플릭스의 경우는 사실상 무료봉사 해주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통신사는 트래픽 폭증에 대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망 용량을 증설하지만, 이로 인한 대가를 넷플릭스로 부터 지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용자들의 인식도 문제다. 생중계 중 화면이 끊기거나 화질이 저하되면 이에 대한 비판은 플랫폼이 아닌 통신사가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핵심은 ‘망 이용료’와 ‘인프라 분담’이다. 넷플릭스와 구글(유튜브) 등 글로벌 빅테크가 인프라 무임승차를 이어가면서, 국내 통신사의 투자 부담은 매년 커지고 있다.

또다른 통신업계 관계자는 “당연히 통신 3사는 이번 BTS 공연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번 이벤트의 성공적 진행으로 빅테크 플랫폼이 통신 사업자(ISP)와 공정한 상생 모델을 정립하는 촉매제가 되기를 업계는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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