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지수는 12일(현지시간) 1.5% 내려가 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1.8% 하락했다.
S&P500지수 올들어 추이/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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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 우려, 투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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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이란 전쟁 후 제한된 하락세를 보여왔다. S&P500지수는 지난달 말 이란에 대한 첫 공격이 시작된 후 3%가량 떨어졌을 뿐이다. 지난 1월 말 사상최고치 대비 하락률도 채 5%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주 이란이 걸프 지역 유조선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분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유가가 다시 급등하며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불안이 투심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1일 유가 안정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4억배럴의 원유를 방출한다고 밝혔음에도 12일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00달러 위에서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100달러를 넘기는 2022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 미국을 압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영향이다.
브렌드유 선물가격 올들어 추이/그래픽=윤선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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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전쟁 전 수준 회복은 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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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원유 선물시장에서 체결되고 있는 만기가 먼 계약(원월물)들은 유가가 내년 8월까지 이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트레이더들의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기후 및 원자재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키레란 콤프킨스는 "만기가 먼 원유 선물 곡선의 움직임과 옵션시장의 동향을 보면 실물 원유 트레이더들만이 시장에 쏟아지는 뉴스들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며 시장 전체가 불확실성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원유의 장기 선물 가격 상승이 "현재의 공급 부족이 얼마나 오래, 얼마나 심각하게 지속될지 판단하는데 트레이더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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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에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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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현재 원유 선물시장에 반영된 것처럼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유가 강세가 물가에도 반영되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말까지 금리를 인하하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 국채시장은 이미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미국의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0.28%포인트 오른 4.261%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한달 이상만에 최고치다. 미국의 30년물 국채수익률도 4.9% 수준으로 올랐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릴리는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은 더 방만한 재정정책과 인플레이션 및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기간 프리미엄이 올라간 것을 일부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밝혔다. 기간 프리미엄이란 채권 장기 보유에 따른 리스크에 대한 대가로 요구되는 추가 금리를 말한다.
ING의 프란세스코 페솔은 "이번 분쟁과 원유 공급 충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이해하는 것이 시장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비축유 방출과 같이) 원유 공급 차질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조치는 세계 지도자들이 이란 분쟁의 빠른 해결을 거의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부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며 "최근 원유와 주식시장의 반응이 이를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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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목표치 하향, 아직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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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12일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3가지 핵심 경제 전망치를 수정했다. 인플레이션은 올라가고 경제 성장세는 둔화되며 실업률은 상승할 것이란 예상이다.
그럼에도 월가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올해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하향 조정한 곳은 아직까지 없다. 일단은 이란 전쟁이 얼마나 이어지는지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추정된다.
S&P500지수가 지난해 상호관세 충격으로 급락한 뒤 저점에서 연말까지 거의 35% 급등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올해 강세장을 포기하기는 이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런스는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극적인 반등세를 기대하기가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올해 4년째를 맞는 AI(인공지능) 테마의 피로감과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제한적인 금리 인하 여력,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 때문이다.
여기에 사모신용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도 불안 요인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 모델이 AI 발전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주가가 급락하자 대출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며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대출해준 사모신용 펀드에 환매 요청이 빗발치며 야기됐다.
마호니 자산관리의 최고경영자(CEO)인 켄 마호니는 "S&P500지수가 지난 14주 동안 머물러온 4% 등락 범위를 확실히 벗어나야만 시장이 다시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다"며 "하지만 박스권 하단이 뚫린다면 그때는 바닥이 어디일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 애널리스트인 로렌스 G. 맥밀란은 마켓워치 기고문에서 S&P500지수가 12일 6673으로 마감해 지난해 12월 저점 6720을 하회했다며 10%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차 지지선이 무너진 만큼 다음 지지선은 6500~6550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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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E 물가지수, 구인 규모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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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3일엔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두 달 전 데이터이긴 하지만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1월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3%, 전년비 2.9%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전월(지난해 12월)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고 전년비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4%, 전년비 3.1%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 상승률은 전월과 동일한 것이고 전년비 상승률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이날 오전 8시30분에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도 공개된다. 속보치는 1.4%였다. 수정치는 1.5%로 조정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오전 10시엔 미국 경제의 노동력 수요를 알 수 있는 지난 1월 구인 규모가 공개된다. 1월 구인 규모는 670만명으로 전월 650만명보다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증가하리란 전망과 달리 감소해 충격을 줬기 때문에 시장 기대를 밑도는 구인 규모는 투심에 부정적일 수 있다.
오전 10시엔 3월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도 나온다. 이란 전쟁이 소비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55.3으로 지난 2월 56.6에 비해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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