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에 집중 투자하는 광통신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반도체 중심이던 AI 투자 테마가 네트워크 인프라로까지 세분화되면서 관련 ETF 라인업도 한층 촘촘해지게 됐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미국AI광통신네트워크’ ETF를 이달 3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해당 ETF는 ‘Akros 미국 AI 광통신 및 네트워크 인프라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아 AI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잠정 포트폴리오상 편입 종목을 살펴보면 광통신 장비 업체 루멘텀(18.39%)과 코히런트(17.03%), 맞춤형 AI 칩 설계 회사인 브로드컴(15.43%) 등으로 구성됐다. 이 외에도 광모듈과 네트워크 장비, AI 네트워크 반도체 기업을 함께 담아 데이터센터 연결 인프라 전반에 투자하는 구조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루멘텀과 코히런트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67.15%, 30.72% 급등했다. 이달 2일(현지 시간) 엔비디아가 두 기업에 대해 총 40억 달러(약 5조 9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AI 산업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데이터센터 성능을 좌우하는 ‘네트워크 병목’ 문제가 주된 상품 출시 배경으로 꼽힌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빠르게 향상되는 가운데 이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는 물리적 한계에 가까워지면서 광통신이 종합적인 고속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 상장된 ETF 가운데 광통신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은 사실상 없다.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AI테크액티브’ ETF가 루멘텀과 시에나·코히런트 등 일부 광통신 기업을 골고루 편입하고 있지만 엔비디아·마이크론 같은 대형 반도체주와 GE버노바 등 데이터센터 설비 기업까지 유사한 비중으로 담는 혼합 전략 상품이다.
최근 국내 ETF 시장에서는 AI 투자 테마가 반도체 중심에서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세분화되는 흐름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AI 전력 인프라, 소버린 AI 등 틈새시장을 다양하게 공략한 ETF가 잇따라 등장했고 상품명에 ‘AI’가 포함된 ETF만 22개가 상장했다.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특정 산업으로서의 광통신 네트워크에 집중한 ETF는 이번 상품이 첫 사례라고 볼 수 있다”며 “AI 투자 테마가 반도체를 넘어 관련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는 양상을 반영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장문항 기자 jm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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