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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사이버 공격’…이란 전쟁에 동남아 디지털 인프라까지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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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마존웹서비스’ 공격받자
말레이 사이버보안 업체도 타격
네트워크망 공유 국가 우려 커져
경향신문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을 받은 아랍에미리트연합 푸자이라 산업지대에서 연기가 치솟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금융 등 디지털 인프라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으로 확산하면서 같은 네트워크망을 공유하는 제3국가들까지 피해를 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 여파로 말레이시아 일부 기업이 서버 장애를 겪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바레인에 있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시설 일부가 지난주 이란 측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으로 서비스 장애를 겪었는데, 해당 인프라를 예비 인프라 등으로 사용하던 동남아 기업들이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사이버보안 업체 아카티 시큐리티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슈나 라자고팔은 “동남아 일부 기업이 해당 시설을 재해복구나 예비 인프라로 사용하고 있었다”며 “장애가 발생했을 때 백업 전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SCMP에 말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사이버 공격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이란은 테헤란의 한 은행이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피해를 본 뒤 “미·이스라엘과 연계된 지역의 경제·금융 이익을 겨냥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UAE는 자국 디지털 인프라와 핵심 산업을 겨냥한 조직적 사이버 공격을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네트워크에 연결된 국가들이 전쟁의 간접적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라자고팔 CEO는 “동남아 국가들은 직접적인 목표가 아니더라도 ‘폭발 반경’ 안에 들어가 있다”며 “기업이 클라우드와 인터넷에 연결되는 순간 사실상 전 세계 분쟁과 연결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말라야대학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연구센터의 아이누딘 와히드 압둘 와합 교수는 “말레이시아와 아세안이 직면한 위험은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라며 “중동에서 클라우드 기업이나 글로벌 은행이 공격받으면 쿠알라룸푸르나 자카르타의 시스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지점들이 같은 서버와 디지털 인프라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동남아 국가가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미국 기술 기업들은 말레이시아 내 인공지능 및 데이터센터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이누딘 교수는 “동남아가 세계 기업들의 디지털 자산을 보관하는 ‘저장소’처럼 인식될 수 있다”며 공격 표적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말레이시아는 2024년 가자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이후 하루 약 3000건의 사이버 공격을 받기도 했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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