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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파오차이’로…서울시 공식 홍보물 오역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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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영 시의원 “문화 주권 훼손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
市 “관광재단 제작 자료…전수 점검·재발 방지 나설 것”
서울경제

서울시 공식 중국어 홍보물에서 한국 고유 음식인 김치가 중국의 절임 채소를 뜻하는 ‘파오차이(泡菜)’로 잘못 표기된 사실이 드러났다.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혜영 의원은 5일 열린 제334회 임시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시의 책임 있는 대책을 촉구했다고 13일 밝혔다.

김 의원은 “최근 중국 등 주변국의 ‘김치 공정’과 같은 문화 침탈 시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고유의 음식 문화를 지키는 일은 국가적 자존심이자 문화 주권의 문제”라며 “서울시가 배포하는 공식 외국어 홍보물에서 김치를 중국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로 표기한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26년 1월 민원 접수 및 처리현황’에 따르면 서울시 중문(번체·간체) 사이트와 ‘2025년 관광 가이드북’에서 김치찌개가 ‘파오차이탕(泡菜湯)’, 인사동 김치박물관 ‘뮤지엄김치간’이 ‘파오차이 박물관’으로 번역돼 배포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21년 ‘공공 용어의 외국어 번역 및 표기 지침’을 개정해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로 명시했음에도, 서울시가 수년째 이를 따르지 않고 구표기를 사용해 온 셈이다.

김 의원은 해당 오표기가 발생한 경위와 민원 접수 이후 조치 사항을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사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 평가 등을 도입할 것을 주문했다.

민수홍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문제가 된 홍보물이 서울관광재단이 제작한 자료라며 “오표기가 그대로 노출된 점을 확인하고 과오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적 직후 즉각 수정 조치를 요청했으며, 앞으로 서울시 정보가 보다 정확한 번역과 표기로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얼굴이자 문화 홍보의 전초기지”라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산하기관을 포함한 서울시 전체 홍보물에 대한 철저한 검수 체계를 구축해,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규 기자 k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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