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위치한 LG전자 테네시 생산법인 세탁기 공장에서 직원들이 세탁기를 생산하는 모습. 2019.05.30. (사진=LG전자 제공) photo@newsis.com |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도 1500원선에 근접하면서 국내 전자업계가 원가 상승 압박에 직면했다.
물류비와 원자재 비용이 동시에 오르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둔화와 가격 경쟁까지 겹쳐 가전과 TV 사업의 수익성 관리가 올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선 근접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요동치면서 국내 전자업계가 떠안을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과 TV 상당 물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어 물류비 상승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다.
냉장고와 TV 등 부피가 큰 제품은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상승은 선박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져 해상 운송 비용을 끌어올리는 구조다.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가전과 TV에는 플라스틱과 금속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는데 유가 상승은 석유화학 원료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해상 운임과 원자재 결제 대금이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는 점도 부담을 키운다.
환율 상승은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추가로 확대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가전과 TV에 들어가는 메모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용 상승 압박이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이 국가별 또는 제품별로 가격을 일부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기업들은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해 국가별 또는 제품별로 가격을 일부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실적이 악화해 수익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에서 생활가전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HS 및 MS 사업본부도 지난해 4분기 43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가격 인상이 전면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가전과 TV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데다 중국 기업들과의 가격 경쟁도 치열해 무리한 가격 인상은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원가 상승 부담을 제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다.
이에 기업들은 가격 인상 대신 제품당 수익성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물류 대체 경로 확보 등 공급망 효율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구독 서비스 확대도 새로운 수익 모델로 거론된다.
LG전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육상 운송 경로 등 물류 우회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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