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공백 상태였던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의 기관장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정부의 인선 절차가 속도를 내면서 전력·가스·발전 분야 전반에 걸친 '인사 태풍'이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재정경제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전날 인사소위원회를 열고 한수원 신임 사장 후보로 김회천 전 한국남동발전 사장을 최종 결정했다.
한수원은 이날 오후 주주총회를 열어 공운위의 추천에 따른 신임 사장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주총 이후 주무 부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제청과 대통령 재가 절차가 남아 있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다음 주 초 취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사장은 한국전력공사 출신으로 한전 내 주요 보직을 거쳐 경영지원부사장까지 지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남동발전 사장을 역임하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업계에서는 한전 출신인 김 전 사장이 한수원 신임 사장으로 낙점되면서 그동안 냉랭했던 한전과 한수원의 협력 체계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한전과 한수원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추가 공사비 1조4000억원 정산 문제를 두고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원전 수출 체계 개편 등 국가적 과제를 고려하면 공조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년 넘게 공석이었던 전력거래소 이사장 인선도 막바지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장 최종 후보군에는 △김홍근 전력거래소 이사장 직무대행(계통부이사장) △김성진 전 산업통상자원부 대변인 △김태옥 전 한전 그리드본부장 △박종배 건국대 교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역시 신임 사장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운위는 최근 하동근 전 판교생태학습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오는 26일 주총에서 공식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다만 가스공사는 인선이 다소 지연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11월13일 신임 사장 공모 이후 임추위가 이인기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가스공사 출신 인사 4명 등 최종 후보자를 5명으로 압축했지만 주무 부처 산업통상부의 반대로 재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통상 공모 절차가 4개월 가량 걸린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올 상반기에는 새로운 수장이 임명될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수급 위기 대응을 위해 인선 시점이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외에도 한전KPS, 한국남동발전 등 주요 에너지 공기업에서 후속 인선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강기윤 전 남동발전 사장은 지난달 지방선거 출마 등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임했으며, 현재는 조영혁 경영혁신부사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공공기관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주요 의사결정이 지연돼왔으나, 이번 대규모 인사를 기점으로 에너지 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주경제=최예지 기자 ruizh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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