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누적 관객 수 122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들이 이 열풍에 올라타기 위한 재치 있는 ‘숟가락 얹기’ 마케팅을 펼쳐 화제다.
이천시는 지난 12일 공식 SNS를 통해 “이천(2000)만 관객 돌파를 이천시가 응원한다”는 파격적인 문구를 내걸었다. 이천시는 영화의 배경도, 주요 인물의 연고지도 아니다.
그러나 이천시는 과거 예능 프로그램에서 언급된 장항준 감독과 이천쌀의 미묘한 인연을 포착해 “임금님도 선택하고 천만 감독도 선택한 이천쌀”이라는 멘트를 펼쳤다. 영화 제목의 ‘왕’과 지역 특산물인 ‘임금님표 이천쌀’을 절묘하게 엮어낸 것이다. 다소 억지스러울 수 있는 연결고리지만, 특유의 당당함과 재치로 승부수를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의 특수를 가장 먼저 누린 곳은 영화의 주 배경지인 강원도 영월군이다.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는 영화 속 애절한 서사를 직접 느끼려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이런 지역 활성화 현상에 충남 천안시는 공식 SNS를 통해 극 중 핵심 인물인 한명회의 묘소가 천안에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홍보전에 시동을 걸었다. 천안시는 “축제도 없고 별거 없지만, 상행선 타다 심심하면 들러달라”는 식의 B급 감성 섞인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역사적 인물과의 연결고리를 놓치지 않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이러한 지자체들의 눈치 빠른 홍보 활동을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천안은 한명회 묘소라도 있지, 이천은 진짜 관계없어서 더 웃기다“ ”역시 홍보는 역시 기세다“ ”말 나온 김에 진짜 이천(2000)만 가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220만 관객을 넘어 ‘이천만’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그 흥행이 어디까지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민주 기자 leemj@kyunghy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