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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中 대학가, 학과 전공 퇴출·통합 '구조조정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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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산업 구조의 변화로 인해 중국 대학가에 대대적인 학과 폐지·통합과 전공 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AI 시대에 전통적 학문 경계가 허물어지고 국가 전략에 맞춘 실무형 인재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명문대를 포함한 중국 대학들이 시대 조류에 맞지 않는 전공과 학과를 폐지하고 새로운 융합 학과를 신설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커뮤니케이션 분야 최고 명문인 중국촨메이대학(中国传媒大学)이 사진과 번역을 포함한 16개 학부 전공 등을 전격 폐지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 및 산업계 전문가들은 AI 시대에는 단순 기능과 기술 교육 중심의 분야가 별도 전공으로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촨메이대학 측에 따르면 기존의 '사진' 전공은 단독 전공으로서의 경쟁력을 상실했다는 판단에 따라 '영화·텔레비전 촬영 및 제작' 전공으로 통합됐다. 대학 당국은 앞으로 AI 지능화 조류 속에서 더 많은 전공과 학과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들의 이런 전공 퇴출 움직임은 중국 전역의 대학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부의 명문대인 쓰촨대학교는 '학과 조기 경고 및 이탈 메커니즘'을 도입해 학사 구조를 최적화 중이다. 2019년 이후 쓰촨대는 핵심 학과를 71개에서 56개로, 학부 전공은 144개에서 105개로 줄였다. 반면 국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과학, 공학, 바이오의학 분야의 비중은 대폭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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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2026.03.13 chk@newspim.com


지방 정부들도 학과 구조조정과 통폐합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2025년 장시성에서는 학부 과정의 20.6%인 349개 전공이 폐지됐으며, 전문대학 과정 역시 23.5%가 사라졌다. 중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제14차 5개년 계획' 기간 중국 전역에서 8,600개의 신규 학부 전공이 생겨난 반면, AI 시대와 동떨어진 수천 개 전공이 목록에서 삭제됐다.

AI 격변기를 맞아 중국의 대학 육성 정책인 '쌍일류(세계 일류 대학 및 학과 육성)' 프로젝트도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교육부 당국은 2026년 3월 양회 무대에서 "대학 교육의 전환 방향을 과거 단순 학문 발전 위주에서 '국가적 사명 수행' 중심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교육계 인사들은 국가 현대화 전략에 얼마나 부합하는지가 대학교육의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며, AI 혁신 기술 시대의 대학 교육 시스템은 국가 생존 전략의 필수 요소라는 점을 주요 목표로 두고 개편돼 나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대학들의 학과 구조조정으로 사라진 전공의 빈자리는 AI와 연계된 융합 학문이 채우고 있다. 최근 수도 베이징의 베이징우정통신대학은 단순 정보통신공학 및 컴퓨터공학 등의 학문 자원을 통합해 저고도 통신과 지능형 비행 기술을 결합한 '저고도 기술 및 공학' 전공을 신설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의학 분야에서도 전공 및 학과 개편이 이뤄지고 있다며, 예를 들어 미래의 의사에게 기술 공학적 소양은 선택이 아닌 핵심 역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AI 수술 로봇과 의료 빅데이터가 일상화된 시대에는 공학적 사고 능력을 갖춘 인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학이 상아탑의 벽을 허물고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제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기업의 역할을 강화하는 정책 제안도 잇따르고 있다. 왕샤오페이 전인대 대표는 기업의 직업훈련기지 건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산학협력 특별기금 조성 및 기업 소득세 공제, 인턴십 보조금 지급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제안했다.

태풍처럼 몰아치고 있는 중국 대학가의 전공 및 학과 구조조정은 단순한 학과 이름 바꾸기가 아니라, AI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학교육 시스템의 구조적 전환 노력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에서는 앞으로 산학협력 특별기금 조성 및 기업 소득세 공제, 인턴십 보조금 지급 등 AI 시대 대학 교육 혁신을 위한 다양한 정책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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