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클리너 사용 전(왼쪽)과 후(오른쪽). 설태 제거만으로도 구강 환경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 123rf |
양치할 때 피가 나거나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순한 구강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최근 연구들은 입속 세균 환경의 변화가 대장암 위험 증가와 연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데일리메일은 12일 배변 습관 변화나 복부 불편감이 대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입속 변화도 대장암 위험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서 ‘수면 치과의사’로 알려진 마크 버헨 박사는 흔한 구강 문제들이 입속 세균 균형이 깨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입속에는 건강을 지키는 ‘유익균’이 살고 있는데, 해로운 세균이 이를 압도하면 대장암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구강 세균은 소화기관으로 이동해 염증을 일으키고, 이 과정이 암세포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
잇몸 출혈, 세균 침투 통로
양치할 때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잇몸 질환의 대표적인 신호다. 잇몸에서 피가 나면 구강 내 해로운 세균이 혈관으로 침투해 소화기관까지 흘러 들어갈 수 있다. 미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대장에 암 전 단계 용종이 생길 위험이 17~21% 높다.
눈에 띄는 출혈이 없어도 잇몸이 붓거나 건드리면 아프다면 초기 염증 상태일 수 있다. 버헨 박사는 “이런 초기 염증은 거의 아무 느낌이 없어서 몇 년씩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입냄새, 혀 설태는 세균 신호
지속적인 입냄새는 ‘푸소박테리움 뉴클레아툼’이라는 세균과 관련 있을 수 있다. 이 세균은 잇몸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장암 종양에서도 높은 농도로 발견된다. 연구자들은 이 세균이 침이나 혈액을 타고 다른 부위로 이동해 암세포가 면역 공격을 피하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혀에 흰색이나 노란색 막이 끼는 것은 세균, 음식 찌꺼기, 죽은 세포가 쌓인 결과다. 구강 위생 불량, 수분 부족, 구강 건조 등이 주된 원인이다. 일부 연구는 혀에 끼는 설태가 입속 세균 환경의 변화를 반영할 수 있으며, 이것이 대장암 위험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제안한다. 버헨 박사는 “혀 위의 설태는 세균 저장소나 다름없다”며 “하루에 1리터의 침을 삼키면서 혀 위의 것들도 함께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치아 4개 상실, 용종 위험 20% 높아
칫솔질로 구강 위생을 관리하는 모습. 123rf |
하버드대와 미국암연구학회(AACR) 자료에 따르면, 오랜 잇몸 질환으로 치아를 4개 이상 잃은 사람은 대장 내 암 전 단계 용종 위험이 20% 높다. 치아를 몇 개만 잃은 경우에도 위험이 다소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구강 문제만으로 대장암을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올바른 칫솔질과 치실 사용,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건강한 구강 환경 유지에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대장암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조기 검진이다.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 금연과 절주도 대장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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