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도심 한 주유소의 유가 현황판 |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미국의 대이란 전쟁이 촉발한 휘발유 가격 급등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이번 주 미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10명 중 8명은 최근 몇 주 사이 주유소 가격 변화를 감지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8%는 기름값 상승 원인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를 지목했다.
석유 및 가스 회사(16%), 시장 논리와 석유수출국기구(OPEC)(13%), 조 바이든 전 대통령(11%) 등 다른 집단을 꼽은 응답자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에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전쟁을 시작한 이후 20% 이상 상승한 수치이며, 그의 2기 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유소 기름값은 12일 연속 상승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으로 원유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5달러가 임계치로 통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생활비 부담에 시달려온 유권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심해졌다는 인식을 굳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 미국인의 47%는 미국의 이란 공격에 반대하며, 이들 중 63%는 휘발유 가격 상승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유하는 미국인 |
최근 유가 흐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이란 핵 위협의 파괴가 끝나면 급격히 하락할 단기 유가는 미국과 세계, 안전과 평화를 위한 아주 작은 대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상승세 진정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보험을 제공하거나 미국 해군을 동원해 유조선 호위에 나서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군사력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이 아직 너무 위험하다며 추가 군사작전이 이뤄진 뒤 이달 말이 돼야 유조선 호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역대 최대 규모 전략 비축유 방출을 결정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자체 비축유를 "조금" 방출하겠다고 했지만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 기준 원유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1일 전장 대비 4.6% 상승한 배럴당 87.2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처음 공격한 이후 3분의 1 이상 올랐다.
캐피털 이코노미스트는 원유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월의 전년 대비 2.4%에서 3월에 2.9%로 급등할 것으로 추정했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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