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지난 2024년 10월 스페인 카다케스에서 경향신문과 만나 불평등 문제 해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 ‘머니터리 매터스’ 인터뷰에서 “물가는 일차적으로 관세 탓에, 그리고 이제는 전쟁 탓에 상승하고 있는 반면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인공지능(AI)이라는 단기통 엔진에 의존해 굴러왔다”며 “이는 건전하고 분산화된 경제라고 볼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시 충격, 유가 충격, 식품가격 충격, 관세 충격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는 매우 험난한 시기를 앞두고 있다고 본다”라고 경고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미국이 석유 순수출국임에도 국제 유가 상승이 미국 경제에 큰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 급등으로 수혜를 보겠지만, 기업들이 늘어난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줄 것이란 기대는 “환상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1974년 중동 석유 파동으로 세계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점을 언급하며 “비유하자면 당시 세계 경제에 수류탄이 투척된 셈이었고, 세계 경제는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AI 산업과 관련해 “기업들이 각자 최종 승자가 되길 원하면서 과잉 투자 위험을 낳았다”며 “거시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AI 기업도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AI 버블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거품이 붕괴할 경우 거시경제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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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article/202603122308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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