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뉴스1 |
이 기사는 2026년 3월 12일 16시 3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민연금이 해외 대체투자 운용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자문사 선정에 나선다. 글로벌 부동산·인프라·사모펀드(PEF) 등 대체투자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투자 검증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최근 해외 대체투자 위탁운용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하려면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 리서치 기관인 프레킨(Preqin) 기준 약 100억달러(약 13조원) 이상의 자문 실적과 최소 10개 이상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펀드 후보 추천 관련 자문을 수행한 경험이 필요하다.
국민연금은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투자 등 대체투자 대부분을 외부 운용사에 위탁하는 구조다. 특히 해외 대체투자는 국내와 달리 정기 출자 방식보다는 수시 출자 형태로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투자 대상 지역도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으로 광범위해 기금운용본부가 자체적으로 모든 투자 기회와 운용사를 검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운용사 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운용사가 제안하는 투자 기회를 검증하기 위해 별도의 외부 자문사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체투자는 전통적인 주식·채권 투자에 비해 거래 규모가 수천억~수조원에 이르는 경우가 많고 투자 구조도 복잡해 전문적인 검증 절차가 필수다.
요청서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되는 자문사는 위탁운용사(GP) 후보 추천과 실사 등 운용사 선정 과정 전반을 지원하는 한편 프로젝트별 투자 구조와 가격 적정성, 재무모델 검증 등 투자 타당성 검토 업무를 맡게 된다. 국민연금이 해외 대체투자에서 활용할 운용사 풀을 관리하고, 투자 기회에 대한 검증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이는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빠르게 확대된 상황과도 맞물려 있다. 국민연금의 전체 기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458조원이며 이 가운데 대체투자 비율은 약 16% 수준인 232조원이다. 이 중 해외 부동산과 인프라, 사모투자 등에 투자된 자산 규모만 200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대체투자 확대 과정에서 외부 투자 컨설턴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캠브리지 어소시에이츠, 스텝스톤 그룹, 머서, 윌리스 타워스 왓슨 등이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체투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외부 자문 역할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 구조가 복잡한 대형 글로벌 투자에서 독립적인 검증 체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내달 6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이틀간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해 최종 자문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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