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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 열리는 공유 숙박?…'K-스테이' 신시장 열까 [IT클로즈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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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정부가 내국인 대상 공유숙박 허용과 빈집 민박 제도화 등을 담은 정책 로드맵을 구체화함에 따라 규제의 벽에 막혀 있던 공유 숙박 시장에 활기가 돌 전망이다.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플랫폼과 국내 스타트업들은 포스트 규제 선점을 위한 채비에 들어간 모습이다.

◆내국인 공유숙박 제도화, 수면 위로…수혜 기업은?

앞서 정부는 지난달 진행한 제11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대한민국 숙박 체계의 통합 개편안을 제시했다. 이 중 외국인에게만 허용됐던 도시 민박의 빗장을 내국인에게도 푸는 방안이 포함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 전담 TF' 1차 회의에서 발표했던 내국인 공유숙박 제도화 추진 의지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제도화의 가장 큰 수혜자로 지목되는 곳은 단연 에어비앤비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10월부터 영업 신고 의무화 정책을 시행한 데 이어 올해부터 미신고 숙소를 플랫폼에서 전면 퇴출하며 '불법과의 전쟁'을 진행 중인 모습이다. 현재 에어비앤의 도심 숙소들은 '외국인관광도시민박업' 규정에 따라 한국인의 투숙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지만 내국인 공유숙박이 허용되면 '국내 여행객'이라는 거대 신규 수요를 합법적으로 흡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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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10명 중 9명이 "공유숙박이 확대되면 이용하겠다"고 답할 만큼 대기 수요가 압도적인 상황에서 에어비앤비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강력한 호스트 네트워크는 국내 숙박 시장을 순식간에 장악할 수 있는 무기가 될 전망이다.

에어비앤비 역시 이에 발맞춰 최근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로컬 숙소를 발굴하는 등 한국 시장 밀착형 행보를 보이며 제도권 안착을 위한 신뢰 쌓기에 주력하고 있다.

거대 공룡의 공세에 맞서 국내 스타트업들도 각자도생의 전략을 짤 것으로 예상된다. '위홈'과 '싸이트지니' 등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이미 내국인 숙박 운영 노하우를 쌓은 업체들은 에어비앤비와 다른 '한국형 서비스 표준'을 제시할 전망이다.

'한 달 살기'나 '워케이션' 등 라이프스타일 중심의 숙박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이들 플랫폼을 통한 신규 호스트 유입과 이용자 예약률이 동반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장기 체류에 특화된 '미스터멘션', 빈집 재생 모델의 '다자요'와 '액팅팜' 등은 단순 숙박 중개를 넘어 로컬 콘텐츠와 결합한 '버티컬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정부가 발표한 '빈집 민박 제도화' 역시 로컬 특화 업체들에게는 전국구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 만개 불법 업소 '양성화'…"품질 경쟁·상생은 숙제"

정부의 공유 숙박 제도화는 음지에 머물던 수 만개의 불법 공유숙박 업소들을 제도권으로 끌어올리는 양성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합법적인 관리 체계가 마련되면 소음·안전·세금 문제 등 공유 숙박의 발목을 잡았던 고질적인 문제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기존 숙박 업계와의 갈등 조율은 넘어야 할 산이다. 호텔·모텔 등 전통적 숙박업체들은 공유 숙박 플랫폼과의 서비스 차별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영업일 수 제한'이나 '상생 기금 조성' 등의 완충 장치가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관련 제도가 안착하기까지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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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도심 내 아파트나 빌라가 합법적인 공유숙박 매물로 나올 경우 기존 숙박 플랫폼을 통해 저가형 호텔이나 모텔을 이용하던 '가성비' 중심의 내국인 수요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로컬 경험을 앞세운 공유숙박이 내국인에게 전면 개방될 경우 획일화된 모텔 위주의 인벤토리는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기존 숙박업계와의 마찰은 규제 형평성 문제에서 정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호텔·모텔 업주들은 강화된 소방 시설·공중위생법·각종 세금 규제를 준수하며 영업 중이다. 반면 공유숙박 호스트들에게 상대적으로 완화된 기준이 적용된다면 기존 숙박업체 등에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경쟁'이라며 강력히 반발할 수밖에 없다.

플랫폼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국인 공유 숙박 제도화는 단순한 불법 논란의 대상이 아닌 관광 인프라를 혁신할 미래 산업으로 규정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내년 전후로 예상되는 실제 제도 시행 전까지 플랫폼사들은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정부는 이해관계자 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골든타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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