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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벗과보안] ① “디벗 뚫는 법 공유해요~”…보안 사각지대 된 ‘디벗’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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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지원한 스마트기기 '디벗'…교육 외 용도 사용 사례
연관 검색어에 '디벗 뚫기'…취약한 보안에 교육 현장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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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ㅣ챗GPT 생성



<편집자 주> 정부가 공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시작한 '디벗' 사업이 그 취지와는 다르게 청소년들의 유해 콘텐츠 접근 통로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보안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으나 보안 대책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디벗의 현황과 문제,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기획 시리즈를 통해 모색해 봅니다.

인더뉴스 이종현 기자ㅣ"기기 자체 관리에 대해 신경 쓸 부분이 많은 데 무엇보다 '디벗'을 교육 목적 이외에 활용하는 것을 막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학생들은 보안 프로그램을 쉽게 뚫고 게임 사이트에 접근하고 있고, 교사들은 이를 근본적으로 막을 없다는 게 현실입니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의 학급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 A씨는 2022년 서울특별시교육청이 도입한 교육용 태블릿 기기 '디벗'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 이처럼 토로합니다.

디벗 사업을 둘러싼 교육 현장에서의 파열음이 심상치 않습니다. 디지털 교육 확대를 위해 지급된 단말기가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유해 콘텐츠 접근 통로로 변질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학습 격차 줄인다…디지털 친구 '디벗'

디벗은 '디지털+벗(友)'의 합성어로 스마트기기가 디지털 학습을 위한 친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공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1인 1스마트기기' 보급을 목표로 2022년부터 시작해 올해 도입 5년 차를 맞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원격·혼합수업이 확대됨에 따라 소득과 무관하게 비대면 학습 기회를 보장하자는 취지에서 무상으로 태블릿 PC를 보급하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1인 1기기 학습 환경 구축'을 목표로 시작된 디벗 사업은 서울 시내 중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태블릿 PC 7만2070대 보급을 시작으로 이듬해 관내 모든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7만530대를, 교원용 기기 1만7811대를 추가 보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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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4월  서울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디벗 사업 추진 현황 등을 발표하고 있는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 사진ㅣ연합뉴스



이후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실상 100% 보급 단계에 들어서며 정책을 확대해 초등학교에 이어 2024년부터는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확대됐습니다.

국가교육회의의 2022년 3월 보고서 '디지털교육 활성화를 위한 주요 의제 분석'에 따르면 2021년 11월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스마트기기 기보급률은 5.2%(경기)∼37.1%(대구)에 불과했습니다.

'디벗' 검색하면 나오는 '디벗 뚫기'…중학생도 쉽게 무력화

디벗은 공교육의 디지털 전환, 학습 격차 해소 등 긍정적인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교육용으로 도입된 디벗을 일부 학생들이 보안을 뚫고 학습 외 용도로 사용하면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튜브나 네이버 등에 디벗을 검색하면 관련 검색어로 상단에 '학교 디벗 뚫기', '디벗 우회 방법'이 나옵니다. 구체적인 방법까지 영상으로 올라와 있었습니다. 영상들은 적게는 수천, 많게는 수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교사 B씨는 "과거 고등학생 시절 전자사전에 드라마를 다운로드해 몰래 보던 때와 비슷하다"며 "디벗은 모든 학생에게 유사한 기종이 보급되기에 뚫는 법을 공유하기 쉽고 교사가 통제해야 하는 범위도 훨씬 넓다"라고 말합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 디벗을 뚫어주는 것이 일종의 '의뢰'로 통하기까지 합니다. 서울 시내 한 중학교에서는 다른 학생들의 디벗의 보안망을 뚫어 게임을 설치해 주고 '의뢰비'를 받는 것이 학급 담임에게 적발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디벗 보급 초기에는 단순히 안전 모드 기능을 통해 보안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거나 외부 APK 파일을 설치해 게임 등을 실행할 수 있는 등 취약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를 기준으로 기기의 보안을 대폭 강화하며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보안을 뚫기 어려워졌습니다.

하지만 창과 방패의 싸움에서는 늘 창이 유리했듯 이를 무력화하는 방법을 찾아낸 학생들이 일부라도 생기면 해당 방법이 공유되고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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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학습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 초등학생. 사진ㅣ연합뉴스



학부모들의 불만이 폭주한 것은 당연합니다. 이에 당초 하교 후 학습 지원을 위해 가정에서도 디벗을 쓸 수 있었지만 2023년 10월부터는 사용 장소에 제한을 두었습니다.

이러한 제한도 학교마다 내부 논의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해 느슨한 규제라는 불만이 나왔습니다. 학교가 적극적으로 규제하지 않는다면 중·고등학생의 경우 방과 후에도 디벗을 집으로 갖고 귀가할 수 있으며 심지어 방학 기간에도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학부모 C씨는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려고 애써왔는데 디벗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갈까 봐 무섭다"라고 걱정합니다.

도박·음란물과 같은 유해 콘텐츠에 학생들이 노출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현장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사 B씨는 "과거 교실에서도 스티커나 동전을 이용한 도박이 있었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접하는 불법 도박은 그 중독성이나 금전적 손실 비교가 불가하다"라고 지적합니다.

디지털 교육 지원을 위해 도입된 디벗이 도리어 유해 디지털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고 있는 부작용에 교사와 학부모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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