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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도 뒤흔든 포성… 중동에 AI 인프라 투자 잇단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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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바레인 데이터센터 등
이란 보복 공격 확대에 초긴장
“전쟁 얼마나 지속될지 몰라”
대체지 물색-방어 대책 고심
동아일보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거점으로 부상한 중동이 미국-이란 전쟁의 장기화 우려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저렴한 에너지와 넓은 부지,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유치 정책에 힘입어 빅테크들이 몰렸었지만, 당분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확전 양상에 따라 빅테크들은 중동 투자 속도 조절과 대체지 검토에 나섰다. 이란의 보복 공격이 AI 인프라로까지 확대되면서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의 아마존웹서비스(AWS) 데이터센터가 타격을 받는 등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확대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동아일보

사실 그동안 중동에서는 AI 인프라에 막대한 규모의 투자가 이어져 왔다. 일례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AI 강국’ 전략하에 사우디는 국부펀드 산하 AI 기업 휴메인을 통해 향후 10년간 6.6GW(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칩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일론 머스크의 xAI와는 500MW(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계약도 체결했다. 국제 시장 정보업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중동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2025년 24억6000만 달러(약 3조6400억 원)로 급증했다. 값싼 전력, 풍부한 오일머니, 정부의 인프라 유치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북미(471억7000만 달러)·아시아태평양(83억6000만 달러)에 이어 유럽(26억2000만 달러)을 바짝 추격하는 규모였다.

개별 기업의 베팅 규모도 상당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UAE에 152억 달러를 투입했고, 구글 클라우드와 AWS는 사우디에 각각 100억·5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 가능성은 기업들의 ‘계산’을 한층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알록 메타 디렉터는 “(기업들이) 전쟁이 얼마나 지속될지, 미사일 방어·대드론 기술 등 물리적 인프라 강화에 비용이 얼마나 들지, 대체 부지가 있는지 등을 따지며 비용 편익 계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퓨어 데이터센터 그룹의 게리 워타섹 회장은 “이전 주까지만 해도 이곳(중동) 투자가 훌륭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투자를 늦출 수도 있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대체 거점 모색이나 기존 시설의 방어 체계 강화 등 비상 계획을 마련하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 기업 힐코 글로벌의 패트릭 J 머피 전무이사는 “걸프 지역의 위험이 계속 커진다면 전력 공급과 규제 환경, 보안 여건이 더 안정적인 북유럽·인도·동남아시아 등지로 투자가 옮겨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테스 드블랑놀스 수석 디렉터 또한 “갈등이 지속·격화될 경우 신규 자본 투입을 늦추거나 파트너십을 중단하는 등 ‘투자 헤지’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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