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하메네이. 로이터연합뉴스 |
영국 로이터,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모즈타바는 12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적(미국∙이스라엘)을 압박하는 수단으로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야 한다”며 “중동지역의 모든 미군 기지는 폐쇄되어야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이란에 가해지는 공격에 대해서도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보복을 피하지 않겠다”며 걸프 지역 국가에 대해 지속해온 이란의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이웃 국가들과 우호 관계를 신뢰한다며 공격 목표는 해당 국가에 있는 미군 기지에 한정한다고 덧붙였다.
모즈타바가 메시지를 꺼낸 건 지도자로 선출된 이후 처음이다. 그는 지난달 28일 전대 지도자인 아버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사망하면서 이달 9일 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선출 이후 공식 메시지를 꺼내지 않았는데, 이는 그가 공습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대국민 메시지 역시 국영방송 앵커가 대독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사진을 든 현지 학생의 모습. AFP연합뉴스 |
모즈타바는 복수가 선대 지도자였던 부친뿐 아니라 이란 전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모즈타바는 “이 복수는 위대한 혁명 지도자(알리 하메네이)의 순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적에게 희생된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남부 미나브 초등학교 학생 등 최소 175명이 사망한 것을 언급하면서 “고의로 저지른 범죄다. 우리는 우리 자녀와 손자, 손녀들에 대해 깊은 유감을 갖고 대응할 것이다. 지금까지는 복수의 형태가 일부만 나타났지만, 곧 완전히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에게 대가를 받아내야 한다. 그들이 이를 거부한다면, 똑같이 빼앗고 물리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모즈타바 선출 후 줄곧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아 왔다. 뉴욕포스트는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즈타바 선출을 두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 앞서 ABC방송과 인터뷰에서도 “우리 승인을 받지 않으면 이란 새 최고지도자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이란에서) 지도자가 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든 사람은 결국 죽음을 맞는다”고도 밝혔다.
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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