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연례 부드스 집회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운데)가 참석한 모습. 테헤란=AP/뉴시스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12일(현지 시간) “순교자들의 피에 대한 복수를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한다”는 첫 메시지를 내놨다.
모즈타바는 이날 이란 국영TV를 통해 “이 복수는 위대한 혁명 지도자(알리 하메네이)의 순교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적에게 희생된 모든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초등학교에서 민간인 최소 175명이 숨진 데 대해 “적이 고의로 저지른 범죄”라고 주장하며 “우리는 우리 자녀와 손자, 손녀들에 대해 깊은 유감을 갖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까지는 복수의 구체적인 형태가 일부만 나타났지만, 곧 완전히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에게 배상을 요구할 것”이라며 “적으로부터 배상받을 수 없다면 그들이 우리의 자산을 파괴한 만큼 우리도 그들의 자산을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동 지역의 모든 미군 기지가 폐쇄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모즈타바는 “인근 국가들과의 우호관계를 믿는다”면서도 “불가피하게도 그 국가들의 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도 재차 시사했다. 그는 “적을 압박하는 수단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봉쇄해야 한다”고 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공개한 필체. 모즈타바 공식 텔레그램 계정 |
이날 모즈타바의 실제 얼굴과 음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 국영TV 진행자가 대신 성명을 낭독했다.
CNN에 따르면 모즈타바의 공식 텔레그램 계정에 그의 필체가 공개됐다. 모즈타바는 손 글씨로 자신을 비롯해 이란의 역대 최고지도자인 알리 하메네이, 루홀라 호메이니를 적었다. 그러면서 “가장 자비롭고 가장 은혜로우신 하느님의 이름으로”라고 덧붙였다.
앞서 모즈타바가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첫날 다리 등에 부상을 입고 은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모즈타바가 공습으로 다쳤지만 의식은 또렷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모즈타바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을 피해 통신이 제한된 보안 시설에 피신해 있다고 이란 고위 관계자가 밝혔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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