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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놀이터’ 두바이 텅텅…유령 도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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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집중…곳곳 화염에 공습경보로 공포 확산
2주만에 외국인 거주자-관광객 탈출…쇼핑몰-호텔 인적 사라져
동아일보

1일(현지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한 산업단지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 이후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두바이=AP/뉴시스


‘억만장자의 놀이터’로 불리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중동 전쟁이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 사실상 유령 도시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수많은 관광객과 외국인 거주자들이 탈출하면서 쇼핑몰과 호텔 등이 한산해진 모습이라고 11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이 보복하면서 발사한 무기 3분의 2 이상이 UAE를 향했다. UAE가 서방 국가들과 긴밀한 군사 및 정보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데다, 두바이가 세계 금융 및 관광의 중심지라는 점에서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UAE는 이란이 발사한 약 1700발의 미사일 중 90% 이상을 요격했지만 일부는 군사 기지와 산업 단지, 두바이국제공항 등 주요 시설을 타격했다. 두바이 곳곳이 화염에 휩싸였고, 공습경보는 일상이 됐다. 데이터센터도 공격받아 일시적으로 휴대전화의 결제 서비스가 불가능해졌다.

초호화 저택과 호텔, 클럽이 즐비했던 관광지 역시 타격을 받았다. 두바이의 랜드마크인 야자수 모양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 있는 페어몬트 호텔 주변이 드론 공격을 받았다. 당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며 외국인들의 공포감이 확산했다.

호텔 인근에 주차해 둔 차량이 파괴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파키스탄 출신 택시기사 자인 안와르는 “전쟁 이후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수입이 끊겼다. 더 이상 두바이에 있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택시 기사가 다른 나라로 갈 생각을 하고 있다”며 “두바이는 끝났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고 했다.

두바이에 16년째 거주하며 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인 영국인 존 트러딩거는 “확실히 두바이의 빛이 바랬다”고 진단했다. 그는 영국 출신 교사 100여 명 가운데 대부분이 ‘전쟁으로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었고, 감당하기 힘들다’며 도시를 떠났다고 전했다.

두바이는 관광 산업을 통해 연간 300억 달러(약 44조 원) 규모의 수입을 올린다. 다른 걸프 지역 국가들보다 석유 자원이 적어 관광 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특히 양도소득세, 상속세 등이 없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이 몰려왔다. 인구의 90% 이상이 외국인이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두바이의 관광·금융·부동산 투자에 대한 신뢰가 하락한다면 막대한 재정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칼레드 알메자이니 UAE 자예드대학 교수는 “두바이는 이미 상당한 손실을 보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경제가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지만, 전쟁이 앞으로 10일이나 20일 더 지속된다면 관광·항공·석유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이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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