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시민단체가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복귀 공연을 앞두고 “BTS 공연일 하루만이라도 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을 임시로 걸어 달라”고 촉구해 당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 예시현판. 광화문 훈민정음체 현판설치 국민모임 제공 |
‘광화문 훈민정음체 한글현판 국민모임’(이하 국민모임)은 12일 긴급 성명을 내고 “전 세계인이 21일 광화문 광장의 BTS 공연을 지켜볼 텐데 광화문에 한자 현판만 걸려 있다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어디서 찾겠느냐”며 “공연 하루만이라도 광화문에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을 임시로 달거나 영상으로라도 시연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국민모임은 또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광화문만큼은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추가 설치를 추진하겠다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대통령 보고도 있었지만, 아직까지 기존의 한자 현판 그대로인 채 진전이 없다”며 “광화문 광장에 20여만 명이 모이고 전 세계로 중계되는 BTS 공연이 열리는데, 한자 현판만 걸려 있다면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어떻게 비칠지 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국격이 달린 문제인 만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가유산청이 즉각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글학회의 김주원 회장은 “문화는 박제된 유물이 아니라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살아 있는 유산”이라며 “전 세계가 지켜볼 공연에서 광화문 한글 현판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글 현판 설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한글 서예가 강병인씨는 “한글 현판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와는 별도로 BTS 공연이 열릴 광화문에, 경복궁에서 만들어진 한글의 첫 모습인 훈민정음체 예시 현판을 실제 크기로 인쇄해 당일 하루만 설치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BTS 공연 영상 중계팀이 예시로 만든 훈민정음체 한글 현판 이미지를 디지털 방식으로 화면에 시연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화문 훈민정음체 현판 설치 국민모임’은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 한국디자인단체연합회, 통일문화연구원 등 한글을 아끼고 사랑하는 국내외 단체들이 뜻을 모아 구성한 시민단체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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