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경호처]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대통령경호처 경호관이 번지점프를 뛰며 헌법 문제를 푸는 영상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통령경호처는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에 ‘번지점프하면서 헌법 문제 풀고 풀이까지 공중에서 끝내기’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충북 제천의 한 번지점프 시설에서 촬영된 이 영상에서 진행자는 “대통령경호처에서 최근 모든 경호관을 대상으로 헌법 교육을 의무화했다”며 “경호관이 공부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기 위해 번지점프대에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시험을 치르게 된 A경호관은 ‘레펠 마스터’ 수준의 실력자로 “평소에 아주 진중한 편”이란 설명이 달렸다.
이 경호관은 10초 간 먼저 문제를 읽은 뒤 뛰어내리면서 공중에서 헌법 문제 풀이를 하는 미션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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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지 않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A경호관은 “죽음도 두렵지 않은데 번지점프가 두렵겠냐”며 “하나도 안 높다. 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떨어지면 구하러 가야 한다. 이 정도면 줄 없이도 뛰어내린다”며 패기를 보였다.
뛰어내리며 소리를 지르고 문제를 풀이한 A경호관은 “재미로 일부러 소리 좀 냈다”며 “앞으로도 헌법가치를 잘 수호하는 대통령경호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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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아니 진짜 왜 이렇게 열심이냐”, “수트 입고 번지라니”, “이렇게 재밌는 분들이셨냐”, “경호관의 삶이 이렇게 고단하구나 깨달았다”,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지성까지 갖춘 경호원 응원한다”, “극한직업이다” 등 응원의 댓글이 이어졌다.
이 밖에 “경호처가 유튜브 하면 뭘 하겠어 한 제 자신을 반성한다”, “대통령 잘 지켜달라”는 댓글과 함께 “체포방해 그날 잊지 않았다”, “이미지와 먼 방향의 콘텐츠 기획”이란 비판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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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경호처가 이처럼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선 것은 과거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1961년 11월 ‘중앙정보부 경호대’로 공식 창설된 대통령경호처는 196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대통령 직속기관인 대통령경호실로 승격됐다.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있어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차지철 경호실장은 권력의 중심에 있었고 암투 끝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결국 살해됐다.
이후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차관급(경호처)으로 축소됐으나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경호실)로 환원됐고, 다시 2017년 문재인 정부에서 차관급으로 격하됐다.
지난해엔 12.3 내란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했다. 경호관들이 스크럼을 짰고, 차벽과 철조망을 설치했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는 등 굴곡진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
황인권 대통령경호처장은 지난해 말 ‘창설 62주년 기념식’에서 “올해는 새로운 정부 출범 이후 우리 스스로에 대한 성찰과 국민께 잘못을 사죄하고 변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 있는 한 해였다”며 “핵심 과제로 인적·조직 쇄신과 조직 문화 개선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대통령경호처는 “‘열린 경호, 낮은 경호’ 원칙을 확고히 지켜나갈 계획”이라며 “경호대상자와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호 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경호처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위한 별도 홍보예산이 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 촬영, 편집 모두 현직 경호관이 직접 하고 있으며 과거 ‘충주맨’ 김선태와의 협업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경호처는 “광고비를 쓰면 영상 조회수가 잘 나오는데 순수 피지컬로 조회수 싸움을 하고 있다”며 “홍보예산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배정받지 못했고 앞으로도 신청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