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라면. 사진ㅣ연합뉴스 |
인더뉴스 장승윤 기자ㅣ설탕과 밀가루 가격 인하를 시작으로 식품업계 전반에 가격 인하 흐름이 번지고 있습니다. 제당·제분업계에 이어 제빵과 라면업계까지 주요 제품 가격을 낮추며 정부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는 흐름입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업계는 부담을 안고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합니다.
농심·오뚜기·삼양식품·팔도 4사 가격 인하..식용유도 ↓
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라면과 스낵 16종의 가격을 평균 7.0% 인하합니다. 안성탕면은 5.3%, 무파마탕면은 7.2% 낮아집니다. 인하 대상은 안성탕면(3종), 육개장라면, 사리곰탕면, 후루룩국수, 후루룩칼국수, 무파마탕면, 감자면, 짜왕, 보글보글부대찌개면, 새우탕면, 쫄병스낵(4종)입니다.
삼양식품도 4월부터 삼양라면 오리지널(봉지면·용기면) 2종의 출고 가격을 평균 14.6% 내립니다. 회사 측은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가격 조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양식품은 지난 2023년에도 삼양라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낮춘 바 있습니다.
팔도도 다음달부터 팔도비빔면 등 자사 주요 라면 제품 19종 가격을 평균 4.8% 인하합니다. 팔도비빔면 가격을 3.9% 인하하며 틈새라면 매운김치는 7.7% , 상남자라면은 6.3%, 일품삼선짜장은 5.1% 낮아집니다. 왕뚜껑 2종 가격도 4.6% 내립니다.
오뚜기는 주요 라면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3% 인하합니다. 진짬뽕, 굴진짬뽕, 크림진짬뽕, 더핫열라면, 마열라면, 짜슐랭, 진짜장, 진쫄면 등 총 8종이 대상입니다. 이와 함께 식용유 가격도 낮춥니다. 오뚜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0.5L·0.9L)의 출고가는 평균 6% 내립 인하됩니다.
대상도 올리브유·카놀라유·해바라기유 제품 가격을 최대 5.2% 인하합니다. 이에 따라 청정원 올리브유, 카놀라유, 해바라기유 등 소비자용(B2C) 제품 3종(총 6개 품목) 가격이 3~5.2% 낮아집니다.
해태제과도 밀가루 원료 비중이 높은 비스킷류 가격을 낮춥니다. 계란과자 베베핀은 1900원에서 1800원으로 5.3% 내립니다. 롤리폴리는 1800원 제품은 1700원, 5000원 제품은 4800원으로 각각 5.6%, 4.0% 인하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ㅣ연합뉴스 |
제당·제빵 이어 라면까지 '가격 인하' 전방위 확산
라면업계 가격 인하 이전에는 제당·제분업계가 먼저 가격 조정에 나섰습니다. 국제 원재료 가격 하락에 맞춰 주요 제품 가격을 낮춘 겁니다.
CJ제일제당은 1월 업소용(B2B) 전분당 가격 3~5% 인하한 데 이어 2월에는 소비자용(B2C) 백설 하얀설탕, 갈색설탕 등 총 15개 제품 가격을 최대 5% 내렸습니다. 밀가루 역시 백설 16개 전 제품을 평균 5.5% 인하했습니다. 삼양사도 소비자용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평균 4~6% 내렸습니다.
설탕·밀가루 가격 인하에 제빵업계도 가격 인하에 나섰습니다. 파리바게뜨는 이달 13일부터 빵 6종 가격을 100~1000원 낮추고 캐릭터 케이크 5종은 최대 1만원 인하합니다. 이달 중 1000원대 '가성비 크라상'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뚜레쥬르 역시 빵과 케이크 17종 가격을 평균 8.2% 낮추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업계 전반에 가격 인하 기조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공식품 물가 상승 압력을 선제적으로 억제하려는 조치입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가격 인하 계획을 밝힌 업계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위기 극복에 동참해준 기업들에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식용유·라면 생산업체들이 내달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두 자릿수까지 인하한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라면·제과 등 가공식품 가격 인하가 민생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식품업계에서는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중동 전쟁이 장기화해 유가가 급등할 경우 전기·가스요금과 운송비 등을 포함한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제빵이나 라면업체들은 가격을 조금만 올려도 물가 상승의 주범처럼 몰려 억울한 면도 있을 것"이라며 "주요 상품 가격 인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불가피하겠지만 기본 라인업 가격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으니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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