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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IEA 전략비축유 방출 '코웃음'…유가 사흘 만에 다시 100달러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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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원유 공급 불안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유조선 및 석유 시설 공격을 확대하며 "배럴당 200달러" 유가를 위협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사상 최대 규모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이라크 국영 <INA>, <AP> 통신을 보면 이라크 항만공사 총괄 책임자인 파르한 알파르시는 전날 이라크 바스라항 유조선 공격으로 인해 최소 1명이 사망했고 38명을 구조했으며 실종 승조원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석유 터미널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알파르투시는 공격이 해안에서 약 48km 떨어진 곳에서 선박 간 원유 환적 작업을 벌이던 유조선 2척을 향해 이뤄졌고 공격 수단이 공중 또는 해상 무인기(드론)인지, 미사일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미 CNN 방송은 이란 국영 IRIB 방송을 인용해 이란이 수중 무인기를 통해 이번 공격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라크 보안당국 초기 조사에서 이란에서 온 폭발물을 실은 선박이 해당 유조선들을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바스라항은 페르시아만 가장 안쪽에 위치해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과 직선거리로 800km 이상 떨어져 있다. 이란이 해협 통과 시도 선박에 그치지 않고 공격 범위를 페르시아만 전역으로 본격 확장해 원유 공급 위협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를 보면 11일 에브라힘 졸파카리 이란군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배럴당 200달러 유가에 대비하라. 유가는 역내 안보에 달려 있는데 당신들이 이를 불안정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바스라항 공격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인근 화물선 공격이 잇따랐다. 11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던 태국 국적 화물선 한 대가 발사 위치를 알 수 없는 두 발의 발사체에 공격 당해 승조원 3명이 실종됐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통신은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인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이란 전투기가 해당 선박을 공격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같은 날 일본 국적 컨테이너선도 정체불명의 발사체에 맞아 경미한 손상을 입었고 마셜제도 및 라이베리아 국적 화물선도 공격 받아 전쟁 발발 뒤 이 지역 피격 선박 수가 최소 16척으로 늘었다.

역내 석유 시설 공격도 이어졌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을 보면 바레인은 12일 이란이 자국 무하라크 지역 연료 저장고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11일엔 오만 살랄라 지역 연료 저장고가 무인기 공격의 표적이 됐다.

<로이터>를 보면 영국 투자회사 IG그룹 시장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이란의 원유 공급 관련 공격 심화가 "급등하는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막대한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밝힌 IEA 결정에 대한 직접적이고 강력한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IEA는 유가 안정을 위해 11일 역대 최대 규모인 4억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결정했고 이날 미 에너지부는 미국이 다음 주부터 120일에 걸쳐 전략비축유 1억7200만배럴을 방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유가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55% 오른 배럴당 87.25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 대비 4.76% 오른 배럴당 91.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조선 피격 소식이 연달아 들리며 국제유가는 12일 장중 사흘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재차 넘어섰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1.59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BST 오전 7시28분 기준(한국시각 오후 3시28분) 전날보다 6.73% 오른 배럴당 98.17달러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는 전날보다 6.42% 오른 배럴당 92.8달러에 거래 중이다.

분석가들은 전략비출유 방출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호주 금융사 맥쿼리 분석가들은 이번 방출량이 전세계 생산량의 4일치, 걸프 지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의 16일치에 해당한다고 추산하며 "이게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면, 실제로 그렇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 호위 제공을 언급했지만 실제론 호위 요청이 거부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걸프 국가들 당국자들에 따르면 미국이 석유업체들의 유조선 호위 요청을 거듭 거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국방 당국자들이 이란 공격이 사그라들지 않는 한 가장 좁은 구간 폭이 34km에 불과한 이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는 게 너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아테네에 기반을 둔 캐피털클린에너지캐리어스 최고경영자(CEO) 제리 칼로기라토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호르무즈 해협 운항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적대행위가 끝날 뿐 아니라 선주들이 선원과 선박에 대한 위험이 실질적으로 줄어들었다고 인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홍해의 경우도 예멘 후티 반군 공격이 중단된 뒤 6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운송량이 정상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CNBC 방송 등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 해협에 기뢰가 설치됐을 가능성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석유회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운송을 지속해야 하냐는 질문에 "그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시안

▲12일(현지시간) 이라크 바스라 인근에서 이라크 연료유를 실은 유조선이 전날 공격 뒤 손상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김효진 기자(hjkim@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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