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문 선생 유허지 전경 [홍성군 제공]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영화나 당시 역사적 사실과 연관된 지역들이 조명을 받으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객을 더 많이 끌어들이고자 홍보에 열을 쏟고 있다.
충남 홍성군은 최근 조선 초기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홍북읍 성삼문 선생 생가터를 찾는 발길이 늘어나는 등 지역 유적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성삼문(1418∼1456) 선생은 옛 홍주 적동리(현 홍성군 홍북읍 노은리)에서 태어났으며 세조의 왕위 찬탈 이후 단종 복위를 꾀하다 처형된 ‘사육신’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집현전 학사로서 훈민정음 반포에 기여했으며, 홍성군 홍북읍 매죽헌길 일원은 성삼문 선생이 태어난 생가터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조선 후기 사육신이 복권된 후 건립된 사우와 서원을 비롯해 우암 송시열이 선생을 기리며 세운 유허비가 남아 있다.
홍성 출신 역사적 인물들을 조명하는 축제도 열린다.
어린이날 큰잔치와 함께 오는 5월 2일부터 3일까지 홍주읍성 일원에서 열리는 ‘홍성 역사인물축제’엔 최영 장군 탄생 710주년과 성삼문 선생이 참여한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체험·공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천안시 유튜브] |
충남 천안시는 재치있는 방식으로 유머 코드를 활용해 ‘한명회 묘역’을 홍보했다.
천안시는 지난 9일 유튜브 쇼츠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죽어서 고속도로 1열 직관 중인 조선 제일의 권력자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천만 영화가 탄생하면서 영월이 아주 핫해졌다”며 “천안시도 알려야 해서 숟가락 얹어보겠다”고 했다.
한명회 묘역은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에 위치해 있다. 천안시는 “극 중 인물 중 한 분의 묘소가 있다”면서 “그냥 경부고속도로 지나가다가 보시면 된다”고 전했다.
다만 “그분과 관련한 문화제나 축제 같은 관광 콘텐츠는 따로 운영하지 않는다”며 “묘소 주변에는 천안 시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니 소리는 지르지 말아달라”는 당부도 함께 전했다.
최근 영화 흥행 이후 한명회 묘역이 표시된 지도 애플리케이션엔 “꼭 그렇게 했어야 했나” 등 비판 댓글이 올라왔는데, 천안시는 영화 속 악역으로 등장하는 한명회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까지 고려해 재치있게 영상으로 풀어냈다.
[천안시 SNS] |
강원 태백시는 단종 설화를 활용, ‘영월의 왕, 태백의 수호신이 되다’ 이벤트를 열었다. 영화의 인기가 높아지자 지역 설화를 활용한 것.
이 이벤트는 단종의 육신은 영월 장릉에 머물고 있지만 영혼은 태백산의 산신이 됐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영월에서 단종의 생애를 기린 관광객들이 태백에서 산신령이 된 단종의 기운을 느끼며 가족의 안전을 기원하는 여정을 제안하는 것이 핵심이다.
태백시는 영월 장릉 주차장과 청령포 입구 등 주요 거점에 ‘육신은 영월 장릉에 머물고, 영혼은 태백의 산신이 되다!’라는 문구의 현수막을 내걸고 본격적인 영월-태백 연계 마케팅에 나섰다.
한편 영월군은 영화의 인기로 관광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와 무덤인 장릉엔 올 들어 방문객만 10만명(7일 기준)이 왔다 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의 경우 관람객 수 10만명을 돌파한 시점이 6월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다. 올해엔 2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지난해 전체 관객수인 26만명의 40% 수준에 육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