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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만화가’ 수식어에 가려진…근대미술 설계자 이도영[책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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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영, 한국 근대미술의 설계자
김예진 지음
소명출판 | 427쪽 | 3만5000원
경향신문

‘대한민보’ 1910년 5월20일자에 혜성과 태양의 움직임을 설명한 삽화. 소명출판 제공


한국 시사만화계 최고 권위 상인 ‘이도영 시사만화상’은 ‘한국 최초의 만화가’ 이도영(1884~1933)의 이름을 땄다.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인 저자는 “이도영은 더 이상 ‘한국 최초의 만화가’라는 수식어에 가둘 수 없는 미술가”라며 “만화는 이도영이 개창(開創)한 많은 것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고 소개한다.

이도영은 ‘대한민보’에 일제 권력자를 비판하는 시사만화를 그렸고, 교과서에도 삽화를 그렸다. 핼리 혜성의 꼬리가 지구를 통과한다며 난리가 났던 1910년 5월, 대한민보 20일자에는 혜성과 태양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그림이 있었다. 이도영이 교과서 삽화를 바탕으로 신문에까지 서구 과학지식을 전달하며 대중 계몽에 힘쓴 증거다.

근대미술의 거장 안중식의 제자인 이도영은 조선 말기부터 유행한 정물화의 일종인 ‘기명절지도’로 인정받은 뛰어난 화가이기도 했다.

이도영은 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쳤으며, 미술가 단체인 서화협회의 대표이기도 했다. 1920년대 조선의 양대 미술 전람회 중 하나인 서화협회전람회(협전)를 “제도적으로 현실화하기 위한 정치적, 구심점 역할”을 한 것 또한 이도영이었다. 협전은 조선총독부가 주도한 조선미술전람회보다 민족 정체성이 뚜렷했다.

그는 서화협회 운영을 위해 후원자들을 찾아다니기도 했는데, 당시 젊은 화가들에게 이도영은 “서화 제작이 몰두하지 않고 술자리만 찾아다니는 중견화가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고 저자는 설명했다. 환갑에 이르지 못한 생애, 그를 지지했던 평론가들의 월북 등의 이유로 조명받지 못한 이도영의 여러 면모를 전시회 도록, 신문, 교과서, 나전 가구에 그가 남긴 그림과 함께 볼 수 있다.

경향신문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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