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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쟁, 내가 언제든 끝내”…이란 “배상금 지급-재발 방지 약속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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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부설함 대부분을 제거했다며 석유 운송을 재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에서 취재진 질문에 딥변하는 모습. 2026.03.12 워싱턴=AP 뉴시스


“내가 끝내고 싶을 때 언제든 끝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공격할 목표가 사실상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설정해 둔 군사적 목표만 달성하면 이란의 항복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이 승리 및 종전을 선언할 수 있단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반면 이란은 종전 조건으로 배상금 지급과 공격 재발 방지 확약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역내 앙숙으로 이전에도 수차례 자국에 대한 공격을 감행한 이스라엘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해 공격 재발 방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트럼프 “전쟁, 1시간 만에 끝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켄터키주 히브런에서 가진 연설에선 “나는 보통 너무 일찍 이겼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진 않는다”면서도 “우리는 이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전쟁은) 시작 1시간 만에 끝났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공습 첫날 알리 하메네이 당시 최고지도자와 군 고위 인사들을 대거 제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심 지도층을 공습으로 제거하면서 사실상 전쟁의 목표가 달성됐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출구 전략’을 모색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에도 이번 전쟁을 ‘짧은 외출’이라고 표현하며 “빨리 끝날 것”이라고 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할 때 (전쟁은) 종료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항전 의지를 굽히지 않는 이란을 겨냥해 당분간은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세계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 있다”며 “너무 빨리 (이란을) 떠나고 싶진 않다. 일을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스라엘과 미국의 작전은 모든 목표를 완수하고 승리를 거둘 때까지 필요한 만큼 시간제한 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발발 뒤 고유가, 이란 민간인 희생자 급증 등으로 집권 공화당 내에서도 이번 전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개의치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가 11일 방문한 히브런은 공화당의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꼽히며 이번 전쟁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혀 온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의 지역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시 의원을 ‘재앙’ ‘최악의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올 11월 중간선거에선 매시 의원의 지역구에 도전 의사를 밝힌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출신의 에드 갤레인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 이란 “배상금 지급과 재발 방지 확약해야”

이란 측은 버티기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11일 X를 통해 전쟁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이란에 “배상금을 지급하고 공격 행위(방지)에 대한 확고한 보장을 해주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수용하기 힘든 조건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장기전 불사’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이런 반응은 트럼프 대통령은 고유가와 여론 악화 등을 의식해 장기전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란은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강한 사회 통제가 가능해 상당 기간 버티기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같은 날 이란 측이 이번 전쟁의 중재를 자처한 유럽 및 중동 주요국 측에 미국과 이스라엘 모두의 공격 재발 방지 확약을 휴전 조건으로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란은 종전 후에도 이스라엘이 다시 이란을 공격할 가능성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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