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청년층을 대상으로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바로내집' 제도를 올해부터 도입한다. 소득은 있지만 자산이 부족한 청년층에게 초기 부담을 낮춘 주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다만 공급 물량이 많지 않아 또 다른 '로또 청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바로내집' 제도는 올해 12월 입주자 모집이 예정된 신내4 공공주택지구에서 처음 도입된다. 해당 단지 공공분양 물량 가운데 26가구가 바로내집 방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신내4지구는 계약금만 납부하면 소유권을 이전받는 '장기할부형' 모델이 적용된다. 계약금은 분양가의 10~20% 수준이며 나머지 금액은 2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예상 분양가는 7억 원대 중반으로, 계약금 약 1억 원 정도만 있으면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바로내집 제도는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공공택지에서 공급되는 물량에는 '장기할부형'이 적용되고, 정비사업 공공기여 물량에는 '이익공유형'이 적용된다.
장기할부형은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해 시세의 약 70% 수준으로 공급된다. 계약금만 납부한 뒤 장기간 할부 방식으로 잔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이익공유형은 분양가를 시세의 약 55%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향후 매각할 때 발생하는 시세 차익의 30%를 서울시 또는 SH와 공유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공공분양 물량이 바로내집 방식으로 공급될 경우 전용 84㎡ 분양가는 일반 분양가 약 25억 원보다 10억 원가량 낮은 14억~15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가 이러한 제도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최근 강화된 대출 규제로 청년층의 주택 구매가 더욱 어려워진 현실이 있다. 서울시는 낮은 금리로 장기 분할 상환을 제공해 초기 자금 부담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바로내집 공급 물량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5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2028년부터 2030년 사이에는 약 520가구 공급이 계획돼 있다. 마곡, 상암, 신정, 상계, 왕십리, 송파, 강일 등 주거 선호 지역도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주거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만큼 인기 지역에서는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특히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공급되는 만큼 일명 '로또 청약' 수준의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