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플랫폼 서비스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 구조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연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11% 증가한 18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은 25% 증가한 958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간 영업이익은 504억원을 기록하며 연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했다. 분기 기준으로도 연결과 별도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플랫폼 서비스 성장을 이끈 사업은 광고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마이데이터 가입자 2200만명을 확보하며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광고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사용자의 소비 패턴과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광고주에게는 높은 ROI(투자 대비 수익)를 제공하고 사용자에게는 관심도 높은 혜택 정보를 전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금융 중개 사업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카드 중개 부문에서는 하나카드와 협업해 출시한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카드가 대표적이다. 이 카드는 해외 결제 시 외화 하나머니 혜택을 제공하고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머니 혜택을 제공한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뱅크, 증권사 등 모든 금융권 계좌와 자유롭게 연결되는 '초연결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발급 10만좌를 돌파했다. 카카오페이머니 체크카드 누적 발급도 50만좌를 넘어섰다. 이러한 성과로 카드 중개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31% 성장했다.
통신 중개 사업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이동통신 3사와 알뜰폰 사업자와 협력해 통신 요금 비교와 가입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2024년 9월 서비스 출시 이후 이용 규모가 19배 증가했다. 최근 유선 서비스 확장 등 카카오페이에서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 모바일'을 출시하며 통신 서비스 영역까지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생활 플랫폼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다.
사용자층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접근성이 낮은 시니어층을 위해 가독성을 높인 '큰글씨홈'을 도입했고, 청소년을 위한 전용 서비스 '틴즈넘버'를 통해 10대 사용자 확보에도 나섰다. 또한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글로벌홈'을 출시해 외국인이 이용하기 어려웠던 금융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그룹 차원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카카오 그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의 금융 인프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게임즈의 콘텐츠 사업을 연결해 스테이블코인이 실제로 사용되는 디지털자산 플랫폼을 구축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를 중심으로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를 함께 담는 '슈퍼 월렛'을 구축할 계획이다. 개인 간 송금은 물론 결제와 정산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하는 체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콘텐츠 정산, 기업 간 거래, 외국인 근로자 송금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가 결제 기반 서비스를 넘어 데이터와 플랫폼을 결합한 새로운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제와 금융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와 금융 중개, 통신 서비스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연결하면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전략은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광고주와 제휴사에게는 최적의 성과를 제공하는 데 있다”며 “올해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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