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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트럼프’ 카스트 대통령 취임…“규제·관료주의 족쇄 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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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출신, 3번 대권 도전 끝에 당선
정일영 의원, 李 대통령 친사 전달
FTA 개선 등 양국 우호 협력관계 발전 요청
서울경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이 11일 취임사에서 “규제와 관료주의의 족쇄를 끊어내겠다”고 밝혔다.

카스트 대통령은 제41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며 시장 친화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국가 회복이라는 사명을 이끌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치안 없는 민주주의는 허구이며 치안 없는 자유는 소수만이 누리는 특권”이라고 언급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칠레 대선에서 공산당의 히아네트 하라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전 대통령 이후 가장 강한 우파 성향의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칠레의 트럼프’로 불리는 카스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향후 시장 친화적인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카스트 대통령은 변호사 출신으로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3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선 승리의 배경으로 칠레의 불안한 치안 상황과 경제 침체가 지목된다. 전임 좌파 정권은 남미의 여러 국가에서 국경을 넘어온 이민자들의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이 이어지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 이에 카스트 대통령은 당선 후 규제 완화, 정부 지출 삭감, 시장 친화적 정책을 통해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한편 이민과 범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카스트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미국과의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카스트 정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칠레가 핵심 광물 및 안보 사안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포괄적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최대 교역국이자 전력 등 인프라와 광물 사업 등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과 적절한 관계 유지도 외교 정책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불확실성 등은 경제 개혁의 불확실성을 심화할 불안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날 취임식에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 에콰도르 대통령, 로드리고 차베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등 중남미 보수 성향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우리 정부는 정일영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취임식에 참석했다. 정 특사는 카스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의 취임 축하 인사와 각별한 안부를 전하고, 양국 간 우호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친서를 전달했다. 카스트 대통령은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칠레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거듭났다”며 FTA 개선을 포함해 양국 간 호혜적인 교역·투자 확대를 강조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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