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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기 스크린골프’서 7400만원을 잃었다…알고보니 약물 탄 음료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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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내기 골프’ 일당 검거 후 송치
내기 골프 유인…약 섞고, 기기 조작
의심한 피해자, 직접 몰카 촬영해 제보
헤럴드경제

피해자가 촬영한 사기 내기 골프 당시 영상. 피해자가 잠시 자리를 뜨자 곧 음료에 약물을 타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스크린 골프장에서 조직적으로 사기 내기를 벌인 일당이 검거됐다. 이들은 피해자를 내기로 끌어들인 뒤 게임 중 음료에 몰래 약물을 타거나, 기기를 조작하는 수법 등으로 수천만원을 편취했다. 사기 일당은 재력가로 보이는 인물들을 타깃으로 점찍은 뒤 범행을 꾸몄다. 피해자는 하루에만 1000만원을 잃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024년 12월부터 약 3개월간 피해자를 내기 골프로 끌어들여 몰래 음료에 약물을 타거나, 스크린 방향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총 7400만원을 속여 뺏은 일당 9명을 검거해 사기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최근 검찰 송치했다. 이들 가운데 동종전과가 있고 범행을 주도한 50대 남성 2명은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피해자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는 내기 스크린 골프 게임 중에 무기력함 등 신체 이상 반응을 느끼고 게임도 점수도 유난히 잘 안 나오는 상황이 반복되자 카메라를 숨겨 내기 골프 과정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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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내기 골프 당시 사기 일당 중 1명이 피해자의 음료를 약물 음료로 바꿔치기 하는 영상. [서울경찰청 제공]



그랬더니 사기 일당의 범행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피해자가 한눈을 판 사이 음료에 약물을 섞거나, 컵을 바꿔치기 했다. 사기 일당은 역할을 나눴는데 A가 피해자의 시선을 유인하면 B가 음료에 약물을 타고 C가 미리 약물을 탄 컵으로 바꿔치기 하는 식이었다. 이들이 피해자의 집중력을 떨어뜨리려고 쓴 약물은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인 ‘로라제팜’이었다. 불면증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이다. 일당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물을 범행에 악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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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내기 골프 당시 피해자가 공으로 시선을 옮기자 스크린의 방향이 변하는 모습. 사기 일당은 미리 준비한 리모컨으로 스크린을 조작했다. [서울경찰청 제공]



사기 일당은 기기 조작을 통해서도 피해자의 게임을 방해했다. 시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USB 형태의 수신기를 미리 준비해 스크린 골프 기기에 연결했고 리모컨으로 조작했다. 피해자가 골프공을 타격하기 위해 시선을 옮기면 리모컨으로 스크린 방향을 살짝 바꾸는 식이었다. 피해자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처음엔 정면을 바라보던 게임 화면은, 피해자가 시선을 공으로 향하자 숲 쪽으로 바뀌었다.

이들은 골프 동호인 모임이나 단골 골프장 등에서 재력가로 보이는 피해자를 물색했다. 친분을 쌓으며 경계심을 낮춘 뒤 내기 게임을 제안했다.

경찰 관계자는 “친목 도모를 빙자한 과도한 내기 스포츠는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또 타인으로부터 식음료 등을 건네받은 후 의식 저하 어지럼증 등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발생한 경우 마약류 사용 등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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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촬영한 사기 내기 골프 당시 사기 일당 중 1명이 음료에 약물을 타는 영상. 피해자가 잠시 자리를 뜨자 곧 음료에 약물을 타고 있다. [서울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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