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표시되어 있다. 뉴스1 |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라는 ‘데드라인’을 앞두고 강남권과 이른바 ‘준강남’ 지역들의 아파트값 하락 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2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0.13%)와 송파구(-0.17%)는 물론 서초구(-0.07%) 역시 전주(-0.01%) 대비 하락 폭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경기 과천시(-0.05%) 또한 지난주와 동일한 하락 폭을 유지하며 약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이는 5월 9일 이후 주택을 매도할 경우 가산세율 적용과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등으로 세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을 우려한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춰서라도 계약을 서두르는 ‘데드라인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송파구의 대표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락 거래가 포착되고 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33평)는 최근 23.82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대비 7.6억 원(24%↓) 하락했으며, 신천동 파크리오(26평) 역시 21.85억 원에 거래되어 최고가 대비 6.2억 원(22%↓)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러한 급락 사례 중 일부는 가족 간 거래 등 증여성 거래일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남권의 부진과 대조적으로 경기 남부 일부 지역은 여전히 뜨거운 열기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원 영통구(0.45%)는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의 탄탄한 직주근접 수요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하남시(0.43%)와 안양 동안구(0.42%) 역시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가성비 상급지’로 인식되며 실수요층을 흡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간 상승세를 주도하며 가격 피로감이 제기됐던 용인 수지구(0.30%)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었던 이들 지역이 본격적인 ‘가격 키 맞추기’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매매 시장의 혼조세 속에서도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0.09% 상승하며 오름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화성 동탄구(0.37%), 용인 기흥구(0.36%), 수원 영통구(0.33%)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은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러한 전세가 강세는 매매 시장의 하락을 방어하는 한편,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로 전환하면서 인기 지역의 매매가를 추가로 밀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5월 9일까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려는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이 향후 한두 달간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강남·서초·송파와 과천에서는 절세 목적의 하락 거래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나, 유예 종료 이후 매물이 다시 잠길 경우 공급 부족에 따른 시장 변화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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