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 연구기관 및 금융시장 전문가 등과 함께 개최한 금융시장 리스크 점검회의를 주재했다.(사진=금융위원회) |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 여파를 국내 기업들도 정면으로 맞게 될 전망이다. 국내외 재보험사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전쟁위험특약 보험요율을 인상했다.
재보험은 보험사가 가입하는 보험을 말한다. 보험사들은 과도한 보험금 지급이 집중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재보험사와 인수한 보험의 지분을 나누는 형태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12일 재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재보험사들은 전일부터 해상·선박보험에 포함되는 전쟁위험특약 보험료를 인상했다. 회사와 선박 규모별로 다르지만 최대 5배가량 인상된 전쟁위험특약 보험료가 적용된다.
지난달 전쟁 발발 이후 이달 3일경 재보험사 및 보험사들은 기업 등 계약자에게 안내문을 통해 전쟁 위험으로 인한 보험료 인상을 통보한 상태다. 전일부터 인상된 보험료가 기업 선박·해상보험 가입 기업에게 순차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전쟁 위험은 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영역이지만, 선박보험에선 전쟁이나 군사적 충돌 상황을 보장하는 전쟁위험특약이 별도로 운영된다. 전쟁 리스크가 높아질 경우 보험사와 재보험사는 약 72시간 유예 기간을 두고 기존 보장을 종료한 뒤, 7~10일 후부터 조정된 보험료를 적용해 보험을 재가입 받는 방식으로 위험을 관리한다.
국제적으로 수출·수입을 위해 선박을 운용하는 기업들 대다수가 선박·해상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운항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선박과 화물 관련 리스크를 보험으로 대비하는 것이다. 해상보험은 사고 발생시 막대한 보험금 지출이 발생하는 만큼, 보험사들은 재보험사에 위험을 분산한다.
국내 재보험사 관계자는 “전일부터 순차적으로 인상된 보험료가 적용되기 시작했다”며 “최근 국제적으로도 전쟁위험특약 보험료가 최대 5배까지 인상돼 적용된 사례가 있고, 우리나라도 그 정도 수준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근방에 국내 선박 26척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지난주부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국내 보험사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일대 국내 선박들의 보험가입 여부와 보장 범위 등을 요청하고 보험계약 현황 파악에 나선 상태다.
현재까지 국내 선박 피해나 보험사고 접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금융당국은 거시경제 변수까지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전쟁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위험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전쟁특약 보험료 인상은 위험 수역에 진입할 때 별도로 추가되는 담보지만, 전쟁 장기화 시엔 해상·선박보험 운용 자체에 대한 부담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해상·선박보험 내 특정 담보에 대한 인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 보험사도 나타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금 지급 위험이 커지면서 전쟁특약 보험료도 오른 상황”며 “전쟁이 지속될 경우 선박을 운영하는 기업은 물론 보험사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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